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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홍

by 이종열

《영산홍》


지천에 봄꽃이 파도를 친다

가랑잎 뜬 한잔 물에도 시원했는데

꽃의 바다에서 타는 갈증을 느낀다

그 고운빛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꽃물결은 더 세차게 흐르는데도

아름다움이 익숙함 뒤에 숨는다

첫 봄꽃을 보듯 낯설게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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