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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by 이종열

《유통기한》


인연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꽃의 꿀통에 꿀이 가득차고

향기 가득한 날들엔 벌도

나비도 부지기수로 찾아온다

꿀 떨어지고 향기 마르고

황혼의 꽃에겐 적막강산이 벗이다

매몰차게 흔들지 않아도

벌레먹고 상처난 인연은

저절로 떨어져 나간다

끝난 인연에 가슴 아파하지 마라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저

세월에 유통기한이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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