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냥

by 이종열

말끝을 살짝 꺾어 내민

장미꽃다발에 가시가

먼저 찌른다

미소에 숨긴 발톱은

심장에 대못으로 박힌다

번지른 은빛 아래

붉게 녹슨 못 하나가 폐를 뚫어

파랑새를 죽인다

알 못 낳는 폐계의 차가운 기척,

못 먹는 신포도란 여우의 독백이

겨울 아침에 스민다

뾰족한 돌팔매에 깊게 든 멍,

그 아린 상처가 번아웃 날개에

새로운 부스터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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