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튄 동백의 불꽃 하나가
핸드폰의 회로를 타고 흐른다
고독한 문장은 눈 깜빡일 새 퍼져
낯선 형상으로 제 몸을 다시 주조한다
누군가 창작의 종말이라 부를 때
낡은 허물을 벗고 새 결을 두드린다
작은 인간의 뜨거운 숨결이
금속의 정교한 결과 맞닿아
비로소 손에 맞는 결이 선다
풀무 불의 시련이 담금질이듯
기술은 어느새 영감을 등에 업고
닫혀 있던 감각의 경계를 연다
창작의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동,
문질러야 비로소 응답하는
지니의 마법램프가
지금, 깨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