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상

by 이종열

기세 오른 겨울의 눈에

동백은 영락없는 밉상이다

만물이 죽은 듯 고개를 떨구는데

홀로 붉은 일성을 지른다

최선을 다해 사는 일이

누군가의 눈엔 가시가 된다

미움받을 용기가 절실한 계절,

혹독한 담금질 끝에 동백은

더 깊은 붉음으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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