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hye May 16. 2024

프로는 뺄셈

프로는 뺄셈, 초보는 덧셈
진정한 프로는 뺄셈을 우선으로 한다.
버릴 수 있는 것은 버리고
확실한 효과가 기대되는 한두 개에 자원을 집중한다.
-<33세, 평범과 비범 사이> 중에서



진정한 프로는 버릴 수 있는 것은 버리고 확실한 효과가 기대되는 한두 개의 자원에 집중한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목과 용기라는 자질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어떤 것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 볼 수 있는 안목과 버려야 하는 것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용기 말이다.


버릴 수 있는 용기는 글쓰기에도 필요하다. 특히 '쓰기의 꽃'이라 불리는 퇴고하기에서 더욱 요구되는 능력이다. 어색한 문장을 자연스럽게 고쳐 쓰는 과정에 더하기보다 빼기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주제에 부합하지 않는 문장, 반복되는 단어, 주어와 서술어의 불일치, 지나친 느낌표와 쉼표 등.

나의 경우 주제에 부합하지 않는 문장을 빼는 것이 가장 어렵다. 무릎을 딱 칠 정도로 감탄하며 쓴, 아끼는 문장을 넣고 싶은 욕심에 이것저것 다 넣으면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된다. 주제에 맞지 않는 문장은 글의 흐름을 방해하고 산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버릴 수 있는 용기를 내야 주제가 선명한 글, 흐름이 매끄러운 글이 완성된다. 이번 글에서는 과감히 빼고 다음 글을 기약해야 한다. 아껴놓은 문장은 언젠가 쓸 순간이 오기 마련이기에.

"인생은 사칙연산. 사랑은 더하고 욕심은 빼고 음식은 곱하고 재능은 나누기. 곱셈은 노력이 쌓였을 때 느닷없이 이루어지며, 신의 영역이기도 하다."

이번 글의 주제에 맞지 않아 과감히 뺀 문장들이다. 다음에 이 문장들과 어울리는 글을 만났을 때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다듬어서 사용할 테다. 지금은 메모장으로 들어가!


필사 모임 '꿈필'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섬 아이와 양념게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