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이나 정신의학에서 내담자의 과거를 분석하는 것은 현재의 치료를 위함이다. 내담자(또는 정신역동이론을 자신에게 적용하려는 이)는 지금 그리고 여기(Here and Now)에 서 있는 사람이다. 정신분석은 나의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용하지만 사람은 결국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민의 심리학의 쓸모>, 203~204p
"그게 전부인 것 같아요. 내 문제점을 짚었다는 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16회에서 염미정의 대사다. 해방됐냐는 질문에 답하는 동료를 보며 염미정은 이렇게 말한다.
내 문제점을 짚었다는 것은 자기를 제대로 알게 됐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는,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내면의 그림자와 마주해 자기 발견에 다가가는 것.
내 문제점을 짚었으면 해방이든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를 보며 생각했다. 그들이 자신이 힘겨워하는 문제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이유는 현재를 잘 살기 위함이 아닐는지. 우리가 이 책을 읽는 이유도 지금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