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
-필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쓸모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익하다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아름다운 것은 쓸모 있는 것 이상으로 유익하다는 프랑스 소설 《레미제라블》 속 문장을 보니 우리나라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속 김희성(변요한 배우)의 대사가 떠오른다.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그런 것들...
'쓸모없다'라는 뜻을 지닌 무용(無用).
그런데 세상의 것들을 쓸모없음과 쓸모 있음으로만 나눌 수 있을까? 쓸모없어도 의미가 있을 수 있고, 쓸모의 유무를 뛰어넘는 아름다움 자체가 목적이 되기도 한다. 이는 예술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쓸모'를 강조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무용하나 아름다운 것들을 자주 보고 온전히 느끼며 자라기를 바라고 바란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 당신이 못 본 것에 대하여, 당신이 잘못 본 게 아니라 내가 못 본 것에 대하여. 우리가 그것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사람은 자기 세계 밖에 있는 상대의 언어를 '당장'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지원자는 갈등관계에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하나요?"
얼마 전 면접관에게 받은 질문이다.
'왜 저래?'라고 섣불리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은 갈등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나와 보는 게 달라서, 혹은 내가 못 본 것을 상대방이 봐서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기고, 진짜 아니다 싶은 순간에는 당사자와 따로 대화를 나누어야 할 테다. 내 의견을 전달하고 상대의 생각을 물어보고.
내 세계와 언어를 넓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독서와 글쓰기가 아닐는지. 독서를 통해 시야를 넓혀 다양한 것을 담고, 글쓰기를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긴 겨울방학, 남매와 함께 읽고 써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