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지속하는 한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을 모두 포함해서 하루에 약 10시간 이상을 족히 보내게 된다. 일년에 2,600시간이고, 이는 전체 시간의 30% 이상에 해당한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전체 시간의 42%에 해당하며, 가장 생산성이 높은 오전9시에서 오후 7시까지 시간대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단순한 비율 그 이상이다.
그런데 이 시간을 인생의 황금기라고 볼 수 있는 20대 후반에서 60세까지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을 단순히 생계를 위한 돈벌이에 투입하는 대가로만 사용한다면 얼마나 허무하고 슬픈 일일까?
그렇기 때문에라도 나는 내가 일을 함으로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좀더 의미있는 시간으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연봉만 쫒거나 워라벨을 쫒는 것보다는 훨씬 나의 삶이 가치있게 가꾸어 지게 되고 장기적으로 개인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나는 생각보다 많이 나의 동료들, 지인들, 직장인들이 그저 회사에서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돈을 버는 대가로만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보아왔다. 내가 싫어하는 단어로 "월급 루팡"과 "워라벨"이라는 단어가 있다.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따박따박 월급 받게 된다고 월급 루팡이라면서 약간의 자랑과 긍정적인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워라벨이라는 단어는 처음에는 정말로 좋은 의미에서 사용된 것이었다. 과거에는 워낙에 야근과 회식이 잦은 회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즈음 워라벨이라는 단어는 무언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업무능력을 높여야 하는 20~30대의 경우 워라벨이 우선시 되는 것만 쫒는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모두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너무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는 관리해야만 한다. 그럴 때는 가끔 업무시간에도 틈틈히 동료들과 티타임을 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든 잠시 회사 근처 카페에서 분위기 전환을 하든 등의 방법으로 적절히 피로와 스트레스를 낮출 필요가 있다.
대형 회사의 경우에는 업무분장이 타이트하고 심지어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보직이 나의 뜻과 다르게 변경되는 일도 많다. 개개인에게도 일의 숙련도라는 것이 있고 일을 대하는 철학과 소명이라는 것이 있다. 과도한 업무분장과 잦은 인사이동은 개개인의 이러한 일에 대한 철학과 소명을 무시하고 그저 조직을 위해서만 직원이 활용되고 있는 편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처음에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에는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중소형 집단의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많아야 300명에서 적으면 2~30명정도의 회사이지만 조직원 개개인이 전문가로서 책임을 다하는 회사가 일을 시작하기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조직은 대체로 개인의 능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잦은 인사이동이 적다. 그리고 개인이 성장했을 경우 담당하게 되는 일의 중요성, 즉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가치가 좀더 중요한 일들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어느정도 개인이 성장했을 경우에는 희망하는 부서, 팀으로 인사이동도 수월한 편이다.
반면에 수천명으로 이루어지는 대기업의 경우에는 대체로 그렇지 못하다. 이미 시스템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개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처음 맡는 분야로 이동할 경우도 종종 있다.
장단점은 있다. 대기업은 안정적인 회사이기 때문에 회사가 문닫을 가능성이 낮다. 반면에 작은 회사의 경우에는 대체로 성과측정이 엄격하고 성과에 따른 승진과 보상의 차이가 큰 편이다. 심지어 팀장급 이상의 책임자의 경우에는 성과가 좋지 못할 경우 더이상 회사를 다니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생의 황금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직장생활을 좀더 가치있게 보내려면 어느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앞서 언급한 나의 설명이 와닿지 않더라도 개인에게 직장생활과 일에 대한 기치관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공감할 것이다. 설령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매사에 일에 대한 철학과 소명을 가지고 일한 사람이 좀더 가치있는 삶으로 가득찬 인생을 살 것이다.
가치있는 삶을 가꾸기 위해 우리는 직장과 일에 대한 가치관을 올바르고 건강하게 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