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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식 Mar 31. 2020

창업자들에게 독설을 날리는 자들

창업지원사업의 심사에 임하는 자세

얼마전 두 대표님에게 전화가 왔다. 

같은 창업관련 지원사업에 지원했는데 결과는 달랐다. 

한 대표님은 풀이 죽은 반면, 또다른 대표님은 세상을 다 가진듯한 목소리였다. 


아쉽게 떨어진 대표님은 심사위원들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다. 

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것 같다,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한다 등등 


가만 생각해보니 나 또한 창업관련 심사자리에서 다양한 말들과 아는척(?)을 하는데...


이야기하는 것들을 대충정리해보니 


사업의 구체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은데요?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으세요?
고민을 많이 해보시지는 않은것 같아요.
현재 트렌드들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하세요?
차별화방안이 노말합니다. 


내가 만약 그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저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생각만해도 기분이 별로일 듯 하다. 

 

왜 심사위원들은 저런 말들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할까?

그리고 저런 말들은 아이템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심사평이 될까?


창업관련 심사를 하는 위원들은 대부분 무언가 흡집을 잡기위해 애쓴다. 

아이템에 대한 심사라면, 대표자의 PT를 듣기도 전에 제목만 보고 이미 가부를 결정하곤 한다.

자신의 전공분야라면 그 목소리는 더 커진다.

전문용어와 복잡한 이론을 내세우며 창업자에게 싸움(?)을 걸기도 한다.  

때론 누구도 알지 못하는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아이템에 대해서는 모두다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도 한다.


창업심사와 심사위원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창업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자리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TV에서 오디션형태의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창업시장에도 같은형태의 심사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럼 심사위원들이 창업자에게 원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첫째,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태도이다. 

하지만 겸손하고, 공손(?)하며, 부드러워야 한다. 

둘째, 무엇을 질문하든 잘 답해야한다. 

하지만 심사위원에게 가르치려고 하거나 싸우면 안된다. 

셋째, 뼈를 때리는 지적도 잘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얼굴표정이 변해서는 안된다. 


위 세가지의 이야기처럼, 심사위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이 무엇일까?

아이템, 비즈니스모델, 자금조달방법, 마케팅방향 등등의 것들일까?

 

상처받지도 기분 나쁠 필요도 없다.

반대로 좋아하거나 뿌듯해할 필요도 없다.  

그저 연극같은 것이다. 5분에서 20분동안 진행되는 모노드라마, 그리고 나름 전문가들의 관전평들.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고 탄탄대로가 열리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선정되지 않았다고 창업을 접어야 할 이유도 없다.


국가공인 자격증도 아닌 각각의 주관에 따른 심사에 작게는 기분을, 크게는 인생을 소비할 필요가 없다.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인드.

그게 더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항상 도전하고, 노력하는 창업자들에게 용기가 되길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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