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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언 Jun 24. 2024

왜곡된 자아상이 끼치는 영향

부족하다는 듯한 느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는 사랑과 풍요, 아름다움과 자유 등의 가치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이런 존재에 대한 왜곡된 자아상은 뿌리 깊은 수치심을 만들어 내고,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이 가진 것, 자신이 만드는 작품, 심지어는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에게까지 투사하여 이들을 부족하고 부끄럽다고 여기게 만든다.


또한 자기 자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기에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간절하게 갈구하게 된다. 타인의 평가에 쉽게 흔들리므로 자기 표현에도 제약이 걸려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부족하다는 듯한 느낌은 자기 실현적 예언이 되어 실제 현실로 펼쳐진다. 펼쳐진 현실로 하여금 자신이 부족한 존재라는 걸 확신하고 더 깊은 자기 혐오와 결핍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까 현실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해서는 절대 부족감으로부터 빠져나올 수가 없다. 충분함은 달성해야 할 목적이 아닌 허락해야 할 권리다. 인간의 천부적인 권리다.


현실은 당신의 가치를 재단할 수 없다. 재력, 직업, 학력, 외모 등의 모든 요소들은 결코 당신의 가치를 재단할 수 없다. 이들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절대 본질이 될 수 없다. 본질은 우리의 내면에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충분하다는 느낌이 간절히 필요하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한 모든 판단을 거둘 때 존재의 중심으로 돌아간다. 모든 가치는 존재 자체에서 달성된다. 우리는 성장하는 존재가 아닌 성장을 경험하는 존재이며, 불온전한 존재가 아닌 불온전함을 경험하는 존재다. 삶은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가 아닌 자기 자신을 경험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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