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 하나만 집중하기
사람들이 모순에 빠지는 순간. 조금 더 쉬고 싶고 조금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고 조금 더 갖고 싶은 것들이 생기는데 일은 조금 덜 하고 싶을 때. 복잡함이 싫어 버릴 것을 찾지만 결국 하나도 제대로 버리지 못할 때. 바쁘게 사는 것은 싫고 여유를 갖자니 불안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은데 정작 급한 일만 처리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을 때. 쓸데없는 것과 쓸데 있는 것들을 잘 구분하지 못할 때
일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 속에서 이제까지 쌓아왔던 경험과 그것에서 얻은 지식들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어 정작 필요할 때 꺼내 쓰지 못하면 그것들이 무슨 소용일까?
없는 시간을 쥐어 짜내면서 자신이 시간 관리를 못하고 있다고 자책하는 어리석음은 삶 자체를 한계에 부딪히게 한다. 자신을 탓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새로운 생산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하여 24시간의 시간이 48시간이 되지는 않는다. 그렇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예를 여기저기에서 들어본 적은 있지만 사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고난도의 복잡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는 그들이 아닌 다음에야 자세히 알 수 없다.
매번 부딪치는 새로움도 좋지만 삶에서 익숙한 부분 역시 약간은 남겨놓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사람에게는 인내심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각자 자신만이 참을 수 있는 한계치가 정해져 있고 그것을 넘기게 되면 화를 내게 되거나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익숙함은 인내심을 조금 더 크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 있다. 익숙함은 편안함이다. 낯선 것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늘 생활에서 마주치게 되는 것들이 익숙함을 느끼게 해 준다. 이런 것들이 삶을 채우고 있다면 조금음 안심을 주게 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단순함은 이런 익숙함들에게서 온다. 편안하고 아는 것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단축할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다. 익숙함은 벗어나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익숙함은 내 정신세계를 스트레스 없이 편히 만들어 줄 수 있는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마음의 여유로움은 익숙함에서 나온다. 여유는 정신을 좀 더 풍요하게 만들어 준다. 허겁지겁 먹는 식사보다 여유롭게 즐기는 식사가 건강에도 좋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과 같다.
빨리빨리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조금만 더 천천히 속도를 늦추게 되면 일상의 모든 것들에서 여유를 찾게 된다. 여유가 생기면 삶을 둘러볼 마음도 생기고 평소에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없어 한 구석에 밀어두었던 것을 찾아서 정리해 볼 마음도 생기게 된다. 쓸데없는 생각들과 걱정들을 잘 버리는 미니멀리스트처럼 정리하여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미니멀리스트의 생활은 단순하다. 쓸데없는 것들이 정리되었으니 복잡할 것도 없는 것이다.
어떤 문제에 있어 끊임없이 걱정하는 것은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걱정의 무게를 계속 더할 뿐이다. 그렇게 걱정을 쌓아 올리다 보면 정작 원하는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하루에도 걱정해야만 하는 일들은 계속해서 일어난다. 걱정으로 복잡한 마음은 복잡한 생활을 만들게 된다. 자꾸 뭔가를 잊어버리고 건망증이 심해지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치매를 또한 걱정하게 된다. 정작 내가 집중하는 걱정들을 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좀 덜 잊어버리게 될까? 확실한 것은 삶이 단순해진다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잊어버리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이다.
마음이 바빠져 능력에 부치는 멀티태스킹을 무리하게 시도할 때도 있다. 그러다 꼭 뭔가 하나씩 실수를 하게 된다. 그리고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또 시간을 쓴다. 난 모든 일을 잘 해내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과 같은 능력이 없다.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거나 이제까지 살면서 일해왔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았을 때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모든 일을 다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피곤함이다. 이제 남들보다, 남들만큼 일하고 있음을 더 이상 증명하고 싶지 않다.
세상은 복잡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 치는 자신이 스스로를 모순으로 밀어 넣고 있음을 문득 깨닫게 될 때 현타가 오게 된다. 지칠 대로 지쳐버린 어느 날 좀 더 단순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비로소 들게 된다. 여백의 미가 필요한 것은 그림뿐만이 아닌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삶의 여백을 생활에도 가져올 수 있다면, 그래서 삶에 공간을 마련해 주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단순함은 머릿속도 마음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뭔가 더 하고 싶고, 더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에서 벗어나 조금은 쉼을 주는 생활을 만들어 가는 것도 필요하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실행으로 옮기기는 어려워하는 단순함을 삶에 어떻게 적용시킬지는 각자의
복잡함의 정도에 따라 수준이 다를 것이다.
먼저, 청소를 깨끗하게 하고 쓸데없는 짐을 잘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도 있겠다.
자신의 공간부터 여백을 주기 시작하여 점점 그것을 시간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쓸데없는 행동이나 습관, 일,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계획을 세우고 혹은 그냥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상황이 닥쳤을 때 생각하지 않고 미리 정해진 대로 행동함으로 단순한 일상을 만들 수도 있다.
단순하게 사는 것은 쉽게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삶의 의미를 제대로 찾지 못합니다.
<단순하게 살아라/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로타르 J. 자이베르트 저>
그냥 너무 복잡한 생각과 계산 없이 그날그날의 삶을 잘 헤쳐나가고 싶을 뿐....!
내일도 잘 모르겠는데 너무 먼 미래에 닥칠 일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생각의 모순에 빠지지 않기.
단순한 오늘을 살기 위한 나만의 기준을 세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