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금쪽이

내 금쪽이만으로도 버겁다.

by zejebell

다들 귀하디 귀한 금쪽이다. 세상에 금쪽같은 자식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늘 생각은 한다. (물론 부정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의 금쪽이가 스스로를 높여서 진짜 금쪽이처럼 사회에서(혹은 가정에서조차) 금쪽처럼 행동한다면 그것과 관련된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수많은 금쪽이들은 어디서 그렇게 나와서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지 혹 내가 금쪽이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진 나의 문제인지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사람은 완전하지 않기에 누구에게나 허점이 존재한다. 자신에게 존재하는 허점이 누군가는 참을만하고 누군가에게는 참지 못할 만큼 힘든 점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싫어하고 피하고 싶어 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조금 개선에 필요가 있음을 인지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면 순간 당황스러운 감정이 솟구쳐 오르게 된다.


빈정대는 말투나 못 들은 척하며 무시하는 행동, 무언가 협력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만 하게 될 때 이번 일은 얼마나 고난의 시간이 될지 한숨이 나오게 된다. 이런 금쪽이가 많은 조직일수록 그 조직에 제대로 된 직원이 남아있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것을 해결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조직 리더의 의무일 것이다. 리더가 금쪽이라면? 답이 없다. 그런 사람 밑에서 어떻게 회사에 신뢰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을까? 그저 하라는 대로 일을 하는 것도 용할 뿐이다. 더 이상 창의적이거나 의욕이 솟구치지 않는 업무는 재미가 없어지고 일은 지겨워지게 된다.


그렇다고 계속 금쪽이들을 피해 다닐 수만은 없다. 현실에 그런 사람들은 사실 어디에나 존재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귀하디 귀한 그들은 자신이 어디서나 귀하게 대접받아야만 하는 줄 안다. 그냥 이제 금쪽이들이 어디에나 존재함을 인정해야 할 때일지도 모르겠다. 논리적인 대화나 설득, 인정, 협상 등의 방법은 그들에게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피할 수도 없다. 한두 번은 피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다음은 내가 물릴(개에게) 차례일 것이다.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이 편할 것이다.


비이성적인 상황에서의 대화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금쪽이의 잘못을 알려주는 것도 굳이 할 필요 없다.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입만 아플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곧 그들의 적으로 간주될 것이다. 계속해서 괴롭히고 나를 화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들보다 더 금쪽이처럼 행동하는 것이 빠른 해결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그렇게 행동하는 것 불가능하다.


몸은 성인이지만 유아기 어디쯤에 머물고 있는 자기 중심성을 버리지 못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나의 분노와 열받음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도록 하면 된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쉽사리 잔소리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무서워서라기보다는 그 행동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관심을 두지 말거나 저렇게 행동하는 금쪽이가 사실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일해야 하는데 협력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맡은 업무만을 착오 없이 마치고 그것에 대해 보고하며 모든 노력에 대한 확인 가능한 내용을 남겨 놓는다.


처음에 금쪽이 행동에 놀랄지라도 놀란 척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엄마아빠의 놀란 얼굴이 재미있어 계속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내가 열받아하는 모습을 어디선가 고소해하며 바라보고 있을 그들에게 굳이 즐거움을 안겨주고 싶지 않다. 더욱 유쾌하게 다른 동료들과,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이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함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그들이 도움을 진심으로 요청한다면 그때 넓은 마음으로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진짜 금쪽이가 밖에 나가서 저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잘 교육하는 것이 진짜 필요한 일이다. 몰라서 금쪽이 짓을 하는 사람들이 이외로 많이 있다. 처음 혹독하게 배웠던 사회생활을 떠올리며 (물론 안 좋은 상사도 있었지만) 그때 참았기에 배울 수 있었던 많은 부분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낀다. 모든 사람들이 혹독하게 배울 필요는 없지만 배움에 있어서 편함은 없다. 어느 정도의 어려움 속에 배우는 것이 오래가고 진짜 내 것이 된다.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상사나 동료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은 멈춰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그것은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에게나 쓸모가 있는 것이다.


나의 친절을 호구짓으로 할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에게는 따끔한 가르침이 필요하다. 사회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늘 정중하고 예의 있는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하고 물어보아야 한다. 부당한 일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에 대한 정당한 근거를 들어 예의 있게 요청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태도도 지니지 못한 채로는 그 어떤 불공평함이나 불평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들어줄 사람은 없다.


자신이 금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깨달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인 것이다. 바뀌면 된다.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만들지 말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에 몸만 어른인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고 노력하는 중에 실수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쪽이는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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