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증거를 모으지 말아요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작은 생각이 몸집을 부풀려 큰 일을 만들기도 한다. 한 번 잘못된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게 되면 그 생각에서 돌이켜 다시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불행하고 불운한 일들은 마치 나에게만 일어나고 있고 나에게서 떠나가지 않는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이러한 생각을 강화시켜 주는 이제까지 겪었던 온갖 잘못된, 안 좋은 기억들이 줄줄이 떠오르게 된다. 그런 일들을 세세하게 곱씹으면서 역시 난 세상으로부터 억까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심증을 굳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성공한 사람들이나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 거의 대부분은 삶이 고통이었다. 그러나 고통이 그들의 삶을 망가뜨리지 않았고 그들은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담아낼 수 있을 만큼 튼튼하고 찌그러지지 않는 그릇을 만들었다. 그래서 성공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세상이 주는 시련이나 고통이 나 자신에게 자양분이 되어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은 그것에 성공한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적당한 고난과 힘듦은 세상을 살아나가는 기술이나 지식 같은 것이 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큰 시련과 고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망가뜨려 어딘가 고장 나게 만들어 버리는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게 적은 걸 수도 있다. (물론, 성공의 기준이 무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슷한 고통, 혹은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성공에 다가가지 못하고 좋지 않은 결말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고통이 성공의 원동력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걸림돌이 되어 삶을 망가뜨리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정말 다양하고 세세한 원인들이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차이는 바로 생각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게 되는 생각에 집중하게 되면 그것은 점점 더욱 자신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들을 끌어모아 더욱 거대한 것으로 만들어 내 앞에 나타나 삶이 불행임을 확신하게 만든다. 그 불행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중요한 것은 그 생각에 집중하는 순간 내가 원하는 행복과는 멀어진다는 점이다. 누군가와의 부정적인 의사소통으로 인해 마음이 어두워졌을 때 계속 거기에 집중하고 상대방의 표정, 말투, 행동 등을 떠올리면서 마침내 그의 알 수 없는 마음속까지 짐작해버리고 만다. 어쩌면 상대방뿐이 아니라 사실이 아닌 내 마음도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몰고 가 결론을 내버리게 되어버리는 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포함해서, 이런 사고의 흐름으로 인해 안 좋은 결과, 행복과 멀어지는 선택을 하면서 불행한 삶의 증거들을 수집하고 있다. 굳이 불행의 증거들을 찾아 나설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이미 나에게 있는 고통들로 충분하다.
당신은 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좀 더 나은 기분이 되려고 노심초사하기 때문에 늘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것이 정확히 당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당신이 늘 마음의 평안을 염려하는 유일한 이유는, 마음이 매우 오랫동안 편치 않게 지내왔기 때문이다. 사실 당신의 속마음은 너무나 연약해서 거의 어떤 일이든지 당신의 속을 쉽게 뒤집어 놓을 수 있다. 이 고통을 종식시키려면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마음이 그런 불편한 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이 한 말이나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끝없이 되새겨 봐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런 일을 늘 걱정거리로 달고 다니면서, 당신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려는 것인가?
<상처받지 않는 영혼/마이클 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