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나미리 선생님이 이해되기 시작할 때

망상은 못 말려

by 찬찬이

둘리에 나오는 고길동이 생각보다 나쁜 아저씨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짱구 엄마 아빠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능력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나이가 들었다는 유머글을 본 적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어렸을 땐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점들이 드러나면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즐겨보던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에 나오는 옆반 선생님, 나미리 선생님입니다.



어렸을 때 본 나미리 선생님의 이미지는 짱구나 친구들에게 항상 예민한,


월급이 들어오면 자기 위로를 위해 술을 한 잔 하거나, 사고 싶었던 옷이나 물건을 사는.


운명의 짝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평범하고 조금 괴팍한 성격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며 나미리 선생님을 보니, 너무나도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었습니다.


20대 중후반 정도 되는 나이, 어느새 저보다도 어린 나이가 되어있던 나미리 선생님의 입장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변해 보자면.


뭐, 직장인 분들이라면 고된 사회생활이 끝나면

술 한 잔, 나를 위한 선물 등은 으레 겪어보셨을 테니 생략하고.


같은 보육교사의 입장에서만 얘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나미리 선생님이 근무하는 떡잎유치원은

한 학급 한 담임(원담임)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5세에서 6세 정도 되는 아이들이어서 한창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이 장미반의 교사 대 아동비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세상 모든 신동들은 다 모여있는 듯이, 어림잡아 에피소드에 나온 원아들만 따져봐도 30명은 우습게 넘어갑니다.


요즘 시대에 이렇게 교사 대 아동비율이 30대 1이 넘어가는 곳이 있다면 원장님이 잡혀갈지도 모릅니다...


내가 키즈노트를 쓰는 건지, 에세이를 쓰는 건지 모를 수도 있겠네요.


그것도 30명 친구들이 전부 말을 잘 듣는 친구들이어도 힘들 판인데,

아이들의 면면을 보면.



쓰레기 투척의 달인 "후지통"



고구마만 보면 캐는 "고구미"



모든 걸 다 굴려버리는 "공회전"


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신동들이 있었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나미리 선생님들,

파이팅입니다!


작가의 이전글9. 이수지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