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보육교사 일대기 4
"맛있게 드시고 별점 다섯개 남겨주세요!"
배달의 민족같은 어플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문구다.
다행히 보육의 민족같은 어플은 없어서, 내 별점을
매길수는 없겠지만.
나는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늘 스스로 별점 두개짜리 선생님이라고 말하고는했다.
그렇게 말하게 된 이유를 적어보자면.
부끄럽지만 나는 다른 교사들에 비해 손재주가 없다.
아니, 교사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 비해도 손재주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그래서 유독 내가 어렵고 힘들어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대부분 교실 한 구석에는 종이접기 책들과 형형색색의 색종이들이 있는데, 아이들이 이따금씩 무언가를 접어달라고 오곤 했다.
그 중, 나를 제일 힘들게 했던건 이 나무 타는 원숭이. 나 타 원.
지금도 책만 봐도 한숨이 난다.
아무튼 나타원을 비롯해 종이학, 용, 팽이 등
가지각색의 종이접기를 접어달라고 왔더랬다.
그럴때마다 나는 부족한 손재주로 열심히 접어줬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걸
여러번 실패하곤 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나무 타는 원숭이를 접고싶을 때
내가 아니라 원숭이를 유독 잘 접었던 전문가 친구를 찾아가곤 했다. (ㅋㅋ)
그래도 아이들이 참 착한게, 내가 실패해도 실망하거나 나를 탓하지 않았다.
스스로 접는 방법을 찾아내거나,
내가 잘 접을 수 있는 다른 조금 쉬운 것들을 접어달라고 했다.
아마 내 가오(?)를 살려주려고 했던게 아닐까.
아무튼 나는 항상 별 3개짜리는 어려워서 잘 접어주지 못했는데.
미안해서 별 두개짜리라도 많이 접어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별 두개짜리 교사라고 우스갯소리로 스스로 칭하곤했다.
피아노도 못 치고, 종이접기도 잘 못하는 별 두개짜리 교사를 열심히 따라와준 아이들에게 늘
고마웠다.
우리 인생은 배민 리뷰가 아니기에, 별 다섯개가
아니어도 기죽지말고, 별 갯수에 집착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별들을 멋지게 빛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