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로의 집으로 가면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나는
십자가에서 죽을 것이다.
그리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제자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환호(歡呼)했는데.."
"아까 성전에서 보았는가?
아무도 꼼짝하지 못했잖아.."
죽음에 대해 말씀하는데
제자들은 진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사로의 죽음 소식을 듣고
나아가는 길이지만.
베다니에 살고 있는
나사로 삼남매는
예수와 막역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친구" 나사로.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마르다 마리아는
맨발로 뛰어나왔다.
얼굴이 퉁퉁 부은 채로.
"어떻게 이리 늦을 수 있나요?
이미 오빠를 장사 지냈잖아요."
예수는
나사로 시신(屍身)이 있는
무덤으로 나아갔다.
"돌을 옮겨 놓으라."
예수의 말대로 사람들은 행했다.
나사로가 죽은 지 나흘.
무더워서 그런지 무덤에서
시큼한 냄새가 솔솔 피어올랐다.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가?'
예수는 마르다를 향해 묻는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으면 죽은 자도 살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않음을 믿느냐?"
마르다와 주변에 함께 있는 자들은
의아해했다.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작은 소란(騷亂)이 되었다.
"나사로야 나오너라!"
예수는 죽은 나사로에게 명했다.
잠시 후 나사로가
수의(壽衣)를 입은 채로
걸어나왔다.
사람들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驚愕)했다.
예수는 제자들과 가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갔다.
"나는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 것이다."
예수가 거듭 말하는데도
제자들은 무관심했다.
이들이 집중하고 있는
화제(話題)는
오직 다시 살아난 나사로에게
집중했을 뿐이다.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지만
죽지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다."
제자들은 이 말씀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조차
무관심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심중을 굳혔다.
"저 젊은이를 그냥 놔두면
안되겠어. 안 그런가?"
"맞아요. 어떤 명목으로
죽여야 하는가?"
"그렇다고 우리 손에
그의 피를 묻힐 수 없네."
"그래 헤롯과 빌라도가
있지 않은가?
그들의 손에 맡기자."
이 순간 가룟사람 유다는
이들을 접촉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