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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장복 Sep 07. 2024

005 꽃들이 핀다

꽃들이 핀다_ink, acrylic on linen_90.9x72.7cm_2021, 24


005


8월 12일


방안의 흰 빛을 숨쉰다. 담장 위에 걸터앉은 느낌이다. 창턱의 고양이와 눈을 마주친다. ''눈물이 메말라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지 못하는 날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리라''는 시인의 깨달음이 먹물 풀리듯 대기를 물들인다. 나와 고양이와 시가 한 줄로 꿰인다. 낮술이 타고 넘는 혀뿌리에 어느덧 밤이 스민다. 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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