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동백꽃

자작시

by 마당넓은


눈 덮인 동백꽃

서글픔의 또 다른 이름
향기마저 달콤했더라면
그리 처연한 한스러운
아름다움이었을까

연둣빛 맑은 녹색 이파리 끝
대롱대롱 꽃잎 매달아
붉디붉은 입술 머금고
겨울의 절정 고하면

불꽃 화려하게 피어나고
불길 번지듯 일어나는
검붉게 피어나는 꽃
떨어지는 꽃송이의 고결함
눈 오는 날 더 붉게 붉게
빛나고 빛나고

묵묵히 송이송이 피어
살며시 눈 내리듯 떨어지는 자태
핏빛으로 물들인 하얀 세상
그 붉은 빛깔 고이 담아
영원으로 기억하고픈 겨울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