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손, 발이 오래 눌리면 저림이 시작된다. 이는 피가 안 통해서가 아닐까?? 큰 혈관은 그 압력으로 어떻게든 꾸역꾸역 흘렀지만, 모세혈관들은 피가 오지 않아 말라버린 것이다! 불편한 자세가 해소되는 순간 억눌려왔던 피가 혈관에 돌며 쩍쩍 소리를 내며 공간을 채우는 것이다!!
이 그럴듯한 가설에 뿌듯해져 생각을 이어갔다. 우리가 자주 가지 않은 길들은 마른 대지처럼 갈라져 있다고. 그곳을 적시는 것은 처음엔 고통스럽지만, 결국엔 촉촉한 대지를 피워낼 것이라고.
하지만 저림 현상은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생기는 것이었고, 가설이 틀린 나는 저린 발을 이끌고 시무룩하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