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거의 없으실 테지만.
지난 활동기를 실시간으로 보신 분이 있다면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이 있으셨을 거다.
예약을 걸었다는 시간이 아닌 시간에 글이 발행됐고.
정리했다는 매거진들이 보이지 않았을 테니까.
글 발행 후에도 수정할 수 있으니, 새로 바뀐 생각에 맞춰 내용을 첨삭하려다가 멈췄다.
활동기라는 이름에 맞게 혼란을 겪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서다.
이전 활동기는 사실 2주 차의 기록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음 주에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뭐든 닥쳐서 쓰려고 하면 안 쓸지도 모르는 나의 아주 까탈스러운 특성 때문에 미리 작성했다.
그러다 보니 그사이에 바뀌는 생각도 많고, 변화를 주고 싶은 부분들도 생겼다.
원래는 감수할 생각이었으나, 굳이 왜 그래야 하나를 따져보면 답은 하나였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 그것을 월요일 밤에 발행하자, 기준을 세웠기 때문이었다.
다른 글들과 달리 활동기는 시의성이 있는 건데.
그걸 간과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활동기는 작성하고 하루이틀 내에 올리는 것으로 다시 기준을 세웠다.
대체로 생각 많은 사람의 전형적인 사고 흐름을 보이는 내 에세이와 달리, 활동기는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후기 성격이니.
그 외에 정리된 매거진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적은 글이지만 글을 발행하고 보니 약간의 차이가 눈에 들어왔다.
매거진으로 발행한 글은 글을 발행한 날이 아니면 전혀 유입이 없는 반면.
브런치북 쪽은 발행 후 며칠이 지났는데도 소폭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이게 쓰인 내용의 차이인가, 매거진과 브런치북의 차이인가 고민스러웠다.
사실 나는 브런치북을 발행한다면 하나의 통일성을 갖길 원했다.
특정 시점 특정 주제와 생각으로 책처럼 묶을 수 있는 것 말이다.
그래서 산발적으로 퍼져 있는 것은 모두 매거진으로 그룹화만 했는데.
이리저리 살펴본 결과 다르게 사용하는 분들도 많다는 걸 알았다.
그 후에 매거진과 브런치북의 유입 차이를 보니 그런 고민이 들었다.
메인 화면에도 브런치북이 노출되는 곳이 따로 있고.
느낌상 브런치에서 그저 매거진보단 브런치북을 더 밀어주는 느낌인데.
아무도 시키지 않은 괜한 고집으로 더 좋은 형태를 포기할 필요가 있나?
그냥 이 시기의 기록 정도로 묶어도 나름의 통일성이 아닐까?
유입과 라이킷 차이에 흔들리는 나를 발견했다.
이미 브런치북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 같다.
용도와 기준 외에도 내가 브런치북이 아닌 매거진을 택한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연재형 브런치북은 약속되는 연재 요일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뭔가 그걸 선택하고 나면 매주 그 요일에는 그 글을 꼭 발행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안내에도 독자와의 약속이니 지켜달라고 권고하고 있고.
남의 말 잘 듣지도 않으면서, 이상하게 그게 마음에 박혔다.
웹소설을 쓰면서 연재를 꾸준히 이어 나가지 못하고 도중에 많이 포기했다는 것에 상처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거기서 파생된 이상한 강박이 나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브런치를 둘러보면 요일은 지키되 주기는 편하게 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다.
2주에 한 번이나 한 달에 한 번 발행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 걸 보자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면서 또 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보고 판단하고 맞추려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남들 하는 걸 보고 기준을 바꾸려고 마음먹은 거니, 말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내가 기준 이야기를 꺼낸 건, 내가 나에게 편하고 맞는 것에 맞춰 행동하는 게 아니라.
내가 아닌 플랫폼에서 권고하는 것.
혹시 독자가 그걸 원하지 않을까?
그런 것에 사로잡혔다는 걸 이야기한 것이다.
물론 좀 더 많은 노출을 원해서 연재형 브런치북을 선택한다는 것도 내가 아닌 남에게 포커스를 둔 것이지만.
그건 또 나의 즐거움을 얻기 위한 것이니 모르는 척 넘어가 보기로 하자.
지지부진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매거진보다는 연재형 브런치북을 좀 더 적극 활용해 보기로 했다는 것이다.
연재 약속과 관련해서는 요일은 지키되 주기는 비정기적으로 조금 자유롭게 가져가 볼 계획이다.
생각해 보니 이제 막 시작했는데, 누가 내 글을 요일과 시간까지 체크해 가면서 기다릴까.
안 해도 될 고민과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매거진과 브런치북의 차이는 사실 단순한 데이터만 보고 내가 추론한 거다.
틀릴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매거진에 쓴 글과 브런치북으로 쓴 글은 다른 글이라, 글의 차이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브런치 활동기라는 매거진은 표본으로 그대로 남겨두고, 추후 발행 예정이었던 것들만 연재형 브런치북 형태로 발행해 볼 계획이다.
뭔가 변화가 있거나 기록할 게 생기면 활동기에 남길 예정이므로.
나중에 좀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인 후의 결과도 공유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읽는 분들도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지만.
원래 활동기라는 게 이런 변화 흐름도 담아야 하는 거 아닐까?
그렇게 합리화해 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