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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지도' 한 눈에 보여드립니다.

『기후, AI와 만났을 때⑤』

by 멍때리기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 단체인 <AI for the Planet Alliance>은 지난 5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3곳을 선정했다.
2022년 6월에 시작된 솔루션 공모전에는 기후 변화 완화/적응, 복원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AI 프로젝트들이 등장했다. 생명공학, 기후 위험, 에너지 최적화, 온실가스 배출 기준 설정, 폐기물 관리 및 모니터링, 정책 도구 등 분야도 다양하다.

아이디어 폭포 속에 <AI for the Planet Alliance>가 주목한 곳은 바로 스타트업 <Albo Climate>이다.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이 기업은 토지 사용과 탄소 역학을 매핑해서 효과적인 탄소 제거를 가능하게 해준다. 전세계적으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AI와 위성 데이터 등을 활용해 지상/해상 불문하고 탄소량을 정확히 파악해서 '보기 쉬운 지도'를 만들어낸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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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o Climate


#. '탄소 지도' 예쁘게 그려드립니다.


탄소배출권(Certified Emission Reductions, CER), 자발적 탄소시장(Voluntary Carbon Market) 등 탄소를 주고받기 위한 시장들이 커지고 있다. 탄소 거래는 발전소와 같은 기업이나 단체가 일정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크레딧을 사고 파는 것을 말한다. '물건'을 주고 받으려면 가격을 제대로 매겨야 하는 법. 어디서 탄소가 흘러나오는지, 혹은 얼마나 잘 저장되고 있는지 정확한 관측 장치가 필요하다.


Albo Climate은 인공 지능과 위성 데이터를 결합해 육상 뿐만 아니라 해상에서의 탄소 흡수량을 측정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2022년 8월 15일 <이스라엘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이 기업(2019년 설립)은 위성에 장착된 센서의 데이터를 활용해 탄소가 어디에 저장되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지도를 만들어 토지 소유자나 정부가 오염기업들에게 상쇄 크레딧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탄소를 저장하고 배출권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자연을 기반으로 하며(nature-based), 그 방법은 산림 보존부터 지속가능한 농법 사용까지 다양하다.


Albo는 수작업으로 나무 줄기 지름을 측정해서 바이오매스 증가량을 계산하거나,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등 탄소 데이터를 축적한다. 새로운 유형의 장소를 발견할 때마다 이 과정은 반복된다. 또한, 지상은 물론 최대 30cm 아래 뿌리까지 식생(vegetation)을 스캔할 수 있는 위성 센서 데이터와 실제 정보들을 결합해, 다른 유사 환경에서 탄소 예측 기반으로 사용될 수 있는 패턴을 인식하도록 머신러닝을 훈련시킨다.

탄소를 저장하고 수익을 창출하던 숲이 벌목되지 않았는지, 불에 타서 이산화탄소 배출원이 되지 않았는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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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인 Jacques Amselem은 "열대 우림과 같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를 측정할 수 있으며, 결과를 시각적이고 그래픽적인 형태로 표시해 이해하기 쉽고 장문의 서면보고서보다 과학적으로 더 정확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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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o Climate



탄소가 어디에 저장되고 있는지 매핑을 시도한 것은 이들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최초의 세계 탄소 지도(*)를 발표했고 다른 기업들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Ariella Charny에 따르면, '전체 숲에서부터 불과 100평방미터 크기의 대지까지 탄소 값을 예측'할 수 있는 Albo의 지도에 비해 다른 지도들은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이 회사는 픽셀당 50센티미터 제곱(a resolution of 50 centimeters squared)의 해상도에 도달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Charny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 측정을 위한 원격 감지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은 수 십 개에 불과하고 지상 및 지하 측정을 결합한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탄소 지도: https://data.apps.fao.org/glosis/?share=f-6756da2a-5c1d-4ac9-9b94-297d1f105e83&lang=en]



#. '자발적 탄소상쇄시장 2050년 2500억 달러'


2023년 5월 관련 뉴스를 전한 <포브스>는 "AI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고 적응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라며 "인간의 전문성과 AI 역량의 융합은 기후 위기로 인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의 힘은 인간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데이터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이를 인류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기후 위험 지역을 예측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할당하며 영향력 있는 기후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데이터가 없다면 우리는 파멸할지도 모른다." <포브스>


2023년 7월 현재 일부 통계(* 아래 링크 참고)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 시장의 가치는 2022년에 전년 대비 13.5% 상승, 사상 최고치인 8650억 유로를 기록했다. 유럽연합 배출권 거래제는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탄소 시장으로서 2022년 세계 시장 규모의 약 87%를 차지했다.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1334848/global-carbon-market-size-value/]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1334848/global-carbon-market-size-value/


<모건스탠리>는 지난 4월 한 리포트에서 "자발적 탄소 상쇄 시장은 2020년 20억 달러에서 2050년 약 25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현재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배출을 방지하거나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가 상쇄 시장(offsets market / 산림 보호, 재생에너지 등)의 82%를 차지하고, 제거 크레딧(removal credits)은 5%를 차지한다(나무 심기, 직접탄소포집)"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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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얼룩소>에 기재한 '기후+AI' 시리즈입니다.]


https://alook.so/posts/yEtZd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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