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인성 UP, 사물 일기 쓰기

재미있는 일기 쓰기

by 치초요

사물 일기


"뭐야! 내가 똥이라고? 더럽다고?"

강아지똥은 화도 나고 서러워서 눈물이 났어요.

'강아지 똥'이란 동화책 대화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내가 이름만 불러주면 그는 나에게 와 꽃이 되고, 인물이 된다.


화 속 세상에는 무생물도 말을 하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들이 모두 나에게로 와서 꽃 즉 인물이 된다.


아이의 일기 세상 속에 다양한 인물을 살게 하자.

아이의 생활 주변의 모든 생물, 무생물을 일기 속으로 모셔와 ‘사물과의 대화’를 나누어 보자.

아이가 기르는 식물, 혹은 강아지, 자주 사용하는 학습용구 등에게 말을 걸다 보면 당연하게 생각되는 주변의 모든 것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갖게 된다면 아이의 삶이 좀 더 풍요롭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따뜻해질 것이다.


자녀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인성 교육 차원으로 사물 일기 쓰기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물에게 말 걸어보기


20**년 7월 30일 일요일/ 오늘의 날씨는 더워서 녹아내릴 것만 같은 날씨
< 제목 : 내방 서랍을 정리하며 물건들과 대화하기 >

쓱싹쓱싹 지금 나는 내 서랍을 정리하고 있다. 물티슈로 크레용 자국을 지우고, 물건들을 다시 정리해 놓았다.
“햐~ 정리하니 마음이 홀가분한 걸.”
방을 나가려던 순간, 갑자기 말소리가 들려왔다.
“와, 고마워, 00아. 너 덕분에 다시 깨끗해질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서랍이 말했다. 물건들이 말을 한 것이다. 난 놀라웠다. 근데 물건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근데 왜 나에게 고마워하니?”
물건들이 대답했다.
“우린 깨끗한 게 좋아. 아니면 다른 애들이 놀려.”
“난 깨끗해지면 마음이 상쾌해져.”
얘기를 듣고 나니 이제부터 더 많이 정리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학년 000

20**년 4월 5일 일요일/ 오늘의 날씨는 엄청나게 많이 놀고 싶게 시원하고 좋은 날씨
< 제목 내가 나무라면 >

내가 나무라면 사람들이 나를 베어서 나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만들겠지.
나는 나쁜 공기를 좋은 공기로 바꾸면서 사람들을 도와주는데..
왜 사람들은 나를 베서 아프게 하는 걸까?
진짜, 아프다니까 나를 베서 무언가를 만들지 마.
나는 너희를 도와주잖아.
좋은 공기 싫어?
내가 나쁜 공기를 좋은 공기로 바꿔 주고 있어.
내가 나무라면 이렇게 생각하겠지?
내가 나무라면 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내가 좋은 공기를 줄 거야.
나는 꽃이 되기도 싫어.
사람들이 내가 예쁘다고 나를 꺾어 갈 거니까. 2학년 000

첫 번째 글 일기의 주인공은

서랍을 정리하면서 물건과 대화를 하고, 물건의 마음을 헤아려 묻고 답하면서 배려와 고마움을 생각하게 된다.

두 번째 일기의 주인공 ‘내가 나무라면?’하는 상상을 해 보면서

나무의 역할과 나무를 보호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속상함이 드러나 있다.

이렇게 사물과의 대화를 통해 고운 심성을 기를 수 있다.

사물에 대하여 애정을 갖는 어린이라면 사람에 대해서는 더욱더 소중한 마음을 갖게 되고, 함부로 대하지 않으며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잘 갖출 것이다.


일기 쓰기 글감이 딱히 없는 날은 사물과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자.

사물과의 대화를 나누고 일기를 쓸 때에는 편지 형식으로 쓰면 쉽게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다.

부르는 대상이 있으므로 하고 싶은 말이나 생각을 쉽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상상하면서 편지를 쓰게 되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생각이나 느낌으로 채워질 것이고,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