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가상 일기 쓰기

재미있는 일기 쓰기

by 치초요

가상 일기

심심해서 책을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심심해서 혼자 공상 망상 상상의 나래를 편 적이 있다?

심심해서 국어사전을 뒤적이며 마음에 드는 낱말을 골랐고, 그것을 글짓기할 때 꼭 써먹고 혼자 뿌듯해한 적이 있다?

이건 모두 다,

"라테는 말이야~ "로 시작해야 가능한 말인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심심한 시간을 마련해주자.

일주일에 하루는 디지털 휴일로 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게 해 보자. 처음에는 힘들어하겠지만 주마다 반복해서 상황을 만들다 보면 어느 날 아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게 되지 않을까?


이 참에 어른들도 하루 정도는?

힘든 건 어쩜 어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함께 해 보는 거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수다로 미래도 가보고,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도 가보고... 타임머신 속에서 상상의 재미 맛을 충분히 느껴보자.


가보지 않은 미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이다.

상상 속 미래세상에서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이룰 수 있을 테니까.

우리 아이의 10년 후 모습, 20년 후 모습....

아니 거꾸로 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100세일 때, 90세 때...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래 이야기=진로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준비 없이 도전하면 실패할 확률이 크니 풍성한 수다거리는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부모: 아인아, 너 지금 몇 살이니?

00: 9살이지.

부모: 만약에 만약에 네가 엄마 나이라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00: 엄마처럼 살겠지?

부모: 엄마처럼? 아닐 것 같은데... 지금과 다르게 세상은 더 발전되고 변해 있을 것 같은데?

00:????

부모: 그럼 엄마가 앞으로 20년 후면 어떤 모습일까? 너는 어떤 모습이고?

00: 엄마는 그대로 엄마일 것 같고, 나는 29살이니까 아마도 수의사가 되어 있을 거야. 내 꿈은 수의사이니까.

부모: 오, 그럼 20년 후 오늘, 우리 수의사님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2049년 2월 2일 수요일
< 제목 29살의 나 >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한 음식, 토스를 먹고 내가 사장인 새롬 동물 병원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내 앞에 다친 주인 없는 강아지가 낑낑거리며 울고 있었다.
'늦었는데 어떡하지? 그냥 놔 둘 순 없고, 하지만 다친 동물을 내버려 두면 수의사가 할 일이 아니지.'
난 곧바로 강아지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강아지는 몰티즈 종류고 다리가 부러져 있었다. 난 강아지를 안고 빨리 새롬 동물병원으로 갔다. 일단 먼저 엑스레이를 찍으려고 강 간호사를 불렀다.
"강 간호사!" 강 간호사는 이름이 강**! 초등학교 2학년 때 내 짝꿍이다. 별로 화를 안 내는 성격이다.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왼쪽 다리가 부러져 있었다. 난 곧바로 강 간호사, 이 간호사를 불러서 수술을 했다. 심장이 떨렸다. 간호사가 강아지를 마취시켰다. 난 차분하게 수술을 했다. 무사히 수술 성공!
'헉, 벌써 퇴근 시간인 점심이네.'
난 문을 향해 뛰었다. 밖으로 나와서 비빔밥 집에 갔다. 거기서 맛있게 비빔밥을 먹고 선물 가게로 갔다. 왜냐하면 오늘이 엄마 아빠를 만나러 가는 날이기 때문에 액자를 하나 샀다. 내 사진을 넣어서 선물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엄마 아빠를 만나러 가볼까? 앗, 비가 오네'
오늘은 비가 와서 못 가겠다고 내일 가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집에 돌아왔을 땐 벌써 저녁이었다. 하아~ 오늘은 강아지 때문에 걱정하고 비 때문에 부모님을 못 만나고 아주 테러블 한 날이었다. 난 내일 꼭 부모님을 만날 거다. 그리고 수술도 할 거다. 오늘은 처음 해 본 수술이어서 으쓱하기도 하다. 내일이 엄청 기대된다. 2학년 000


2학년 어린이가 상상한 20년 뒤의 어느 하루의 일기이다. 일기 속에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드러나 있다. 수의사가 되어 있고, 새롬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물 병원, 그리고 수의사가 하는 일도 자신의 상식 안에서 상상했다.


가상 일기 쓰기를 통해 아이에게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미래 어느 하루를 잡아서 일과를 상상하게 해 본 후 가상일기까지 연결시킨다면 구체적으로 자신의 꿈이나 진로에 대하여 작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2학년 어린이의 가상일기

20년 후의 나의 모습은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파티에를 하며 가끔씩 책을 쓰고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어린이 요리 채널도 보고 요리도 가끔씩 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또다시 무엇을 만들지 생각하고 있다. 나는 손님들을 위해 바쁘게 빵을 만들고 사람들은 맛있다고 계속 온다. 나는 동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 되어 있고, 손님들을 위해 더 열심히 빵을 만들고 있다. 나는 다른 나라에 가서도 빵을 만들 정도로 인기가 있는 사람이다. 나는 지금 아주 뿌듯하다. 2학년 00


5학년 어린이의 가상일기

오늘은 딱 20년 전에 이 일기를 쓴 날이다. 20년 전 해와 달리 올해에는 눈이 내렸다. 첫 눈치 고는 아주 많이 펑펑 내린다. 물론 여긴 한국이 아니지만 어제 자가용을 타고 논문을 발표하려 미국으로 왔다. 노벨상 후보로 온 것이다.

한국에서는 지금 내 아내와 2살짜리 어린애기가 코~하고 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너무 걱정된다. 하지만 논문 발표를 확실히 끝내고 노벨상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잠시 마음을 가라 앉혀야 한다. 원래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일은 내일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까 내일이 되었다. 대통령의 명령이라 해서 한다는 소문이 있다. 하여튼 내일 이 시간에는 노벨상 수상자 자리에 앉을 수도 있게 된다. 정말 긴장된다. 나는 오늘 9시에 ’ 천체물리학‘이란 논문을 발표하게 된다. 비록 7시간 정도는 남아 있겠지만 그렇게 많이 남아 있다고 못하니 일기를 쓰며 마음 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약간의 시간을 투자했다. 20년 전 이 글을 쓴 나는 내 직업과 내가 간 대학교 누구와 결혼했는지와 내일 이 시간에 노벨상을 수상했는지 궁금할 것이다.

나는 아빠의 반대에도 개의치 않고 천체물리학자가 되었고, 5년 전 세계 랭킹 1위 대학인 하버드대를 나왔다. 나는 000 양과 결혼을 했는데 20년 전 짝사랑을 했었다. 난 그저께 5학년 때 같은 반이 들 친구들과 샘을 포함하여 만났는데 아직도 얼굴들이 모두 같았다. 모두 결혼했고, 키다리 **의 거인 같은 키는 나보다 작아져 있었다. 이제 6시간 남았다. 기도해라 그리고 꿈꿔라. 성공해라, 아자 아자 32살 && 파이팅! (5학년)


가상 일기 쓰기 활동 안내

부모: 00야, 30년 후면 너는 몇 살일까?

아이: 39살?

부모: 39살 우리 00은 오늘 이 시간 무엇을 할까?

아이:???

부모: 39살에 너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니? 아니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니?

아이: 잘 모르겠어요.

부모: 너의 꿈은 뭐니? 이다음에 39살 정도 되면 그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아이: 나는 아직 꿈이 없는데?

부모: 꿈이 없을 수도 있지. 그래도 지금 그냥 한 번 생각해봐. 혹시 결혼은 했을까? 아니면 아직 학생일까? 아니면 직장을 다닐까?

부모: 20년 후 오늘, 너는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엄마는 정말 궁금해. 어디에서? 누구랑 함께 하고 있을까? 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니?

아이:??

부모: 갑자기 질문해서 상상이 안될 수도 있어. 자, 한번 상상해봐. 20년 후 넌 분명 엄마와 함께 살지 않을 것이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것이고, 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일기를 쓸 거야. 그 일기를 지금 한번 써 보는 거야. 상상해서. 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니?


처음에는 아이가 황당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일어나지 않는 미래를 상상한다는 것은 즐거운 활동이다. 희망찬 상상, 무엇이든 다 이루어질 것 같은 상상과 공상, 망상...

머릿속 상상을 글로 표현해 본다면 좀 더 구체화를 시킬 수 있다. 구체화를 하면 어떤 목표 의식이 생길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동기화가 될 수도 있다. 동기가 일어나면 계획과 실천~~~~ 너무 나간 것 같다. 희망사항이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는 것^^


성공했다면?

일기가 완성되면 그것을 기반으로 또 한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30년 후, 40년 후, 50년 후, 60년 후, 70년 후 등 시간대를 달리하면서

그러다 보면 자신의 삶에 대한 설계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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