Ⅵ. 초등 글쓰기 솜씨 더 높혀 볼까요?
첫인상이 좋으면 왠지 호감이 간다?
영화나 책도 마찬가지다. 첫 장면, 첫 대사, 첫 문장이 중요하다.
끝까지 읽을 것인지, 지금 당장 읽을 것인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브런치 작가의 글을 읽을 때에도 이 첫인상에 좌우되기도 한다.
제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첫 문장이 아닐까?
글은 독자와의 소통이다.
그렇다면 독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좀 끌어주어야 하는 예의(?)는 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표현하니 마음이 따끔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가뜩이나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글 첫머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하지만 어쩌면 아이들은 매번 이 부분에서 막막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뭐라고 써요?"
"뭔 말부터 써요?"
그리곤 책상에 앉아 한두 시간 버티는 아이, 어떻게 다가갈까?
글머리 시작하기
1. 대화체로 시작하기
2. 흉내 내는 말로 시작하기
3. 정경 묘사로 시작하기
4. 시간을 나타내는 말로 시작하기
5. 장소를 나타내는 말로 시작하기
6. 사건을 나타내는 말로 시작하기
글머리 시작법을 몇 가지 알아두면 초등 저학년 글쓰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대화체로 시작하기
“우리 오늘 외식할까?”
오, 너무 듣고 싶었던 말이다. 엄마의 마음이 흔들리기 전에 큰 소리로 대답했다.
쓰고자 하는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대화를 글머리로 시작하는 방법이다.
*흉내 내는 말로 시작하기
후루룩 냠냠! 동생의 얼굴에는 붉은 토마토소스가 범벅이다. 오늘 우리 가족은 외식을 했다. 동생이 좋아하는 파스타를 먹기 위해 00 파스타 집에 왔다.
우리말에는 소리나 모양을 흉내 내는 말이 많이 있다. 흉내를 내는 말을 사용하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실감 나게 전할 수 있다.
*정경 묘사로 시작하기
하얀 크림소스를 담뿍 품은 파스타가 회오리를 그리며 얌전히 앉았다. 그 옆엔 엄마가 좋아하시는 스테이크도 있다. 두툼한 스테이크는 석쇠에 구운 자국이 선명하고 와인 소스를 살짝 끼얹어 윤기도 반들반들하다. 끌꺽,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정경 묘사란 ‘보이는 풍경을 글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아이들에게 설명할 때에는 '글로 그림을 그린다. 글로 사진을 찍는다.'라고 생각하고 글로 표현하면 된다고 말해 주면 좋을 것이다.
사진을 찍으면 모든 것들이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나지만
정경을 묘사를 할 때에는 글의 내용과 관련 있는 것만 살리고 나머지는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알려주자. 즉 범위를 알려주어야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인다.
정경 묘사로 시작하면, 장면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알려주는 것 같지만 독자에게 전해질 때에는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을 나타내는 말로 시작하기
드디어 4월 25일, 바로 우리 엄마 생신날이다. 우리 가족은 엄마의 생신 파티로 스파게티와 스테이크가 유명한 집으로 가기로 했다.
위인전에서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한 사람의 업적을 기르기 위해서는 일의 원인과 결과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글을 구성한다. 대체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글을 구성하면 독자가 이해하기 쉽다.
시간을 나타내는 말에는
과거를 나타내는 말
현재를 나타내는 말
미래를 나타내는 말로 나눌 수 있다.
*장소를 나타내는 말로 시작하기
우리 동네 제1 맛집인 00 파스타에서 우리 가족이 모두 모였다. 너무나 와 보고 싶었던 맛집이다.
글 내용에서 장소가 중요한 경우가 있다. 같은 나라를 여행한다고 해도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 있듯이, 무엇을 한 것보다 어디에 간 것이 중요한 글을 쓸 때나 혹은 장소의 이동에 따라 내용이 전개되는 여행 글 같은 경우에는 장소를 나타내는 말로 시작하면 독자가 이해하기 쉽다.
*사건을 나타내는 말로 시작하기
외식을 잘 안 하기로 소문난 우리 엄마가 웬일인지 외식을 할 거라고 말씀하셨다. 우와 대박! 아침부터 설레어서 공부가 잘 안 된다. 어느 맛집으로 갈까? 무엇을 먹을까?
독자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주어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자극하고 싶을 때 사건을 나타내는 말로 시작하면 효과적이다. 사건을 중심으로 글을 쓰면 독자들이 글 내용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글머리 시작, 아이와 함께 고민하기
오늘 일기 뭘 쓸거니?
흉내 내는 말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때?
엄마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겨서 대화체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너의 그 기쁜 마음을 먼저 이야기하면서 시작해 봐도 좋을 것 같아.
그건 장소가 중요한 일이니까 장소를 먼저 이야기한다면?
독자를 정해주는 것도 좋다.
네가 생일잔치에 있었던 일을 누구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니?
그 사건을 누구에게 알리고 싶어?
그런 경험은 정말 쉽지 않구나. 아빠한테 알려드린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 어떨까?
글의 첫머리를 어떻게 시작하느냐는 독자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아주 중요하다. 소위 말하는 첫 문장이 잘 시작되면 글이 술술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글머리는 글의 첫인상임을 잊지 말자.
보이지 않는 독자를 의식하면
글도 쉽게 잘 쓸 수 있고, 글의 내용 구성 및 표현에도 신경을 쓰게 되므로 글쓰기 솜씨를 높일 수 있다.
같은 내용의 글감이라고 해도 글 머리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글의 재미가 달라질 수 있다.
대화체로 시작하는 글은 뭔가 재미있는 다음 말을 기대하게 되고,
흉내 내는 말로 시작하는 글은 독자로 하여금 생동감을 느끼게 하며,
사건으로 시작하면 짜릿한 긴장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시간이나 장소가 중요한 글을 쓸 때에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로 시작하면 글의 흐름이 한눈에 파악이 될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차례도 자연스럽게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