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건 이제 매연이 아니라 눅눅한 흙냄새와 이름 모를 풀내음뿐이다. 엔진은 멈춘 지 오래고, 내 안을 채웠던 인간들의 온기도 다 빠져나갔다. 녹슨 철판 사이로 바람이 지날 때마다 끼익 소리가 나는데, 그게 꼭 내가 그들에게 내뱉는 마지막 욕설 같다.
내 몸에 올라타 각자 불행한 얼굴로 창밖을 보던 자들. 땀 냄새, 화장품 냄새, 비린내 섞인 숨을 내뱉으며 나를 도구로만 여겼던 그 발길질들. 좁은 좌석에 억지로 몸을 구겨 넣고는 빨리 가라 재촉하던 조급함이 이제는 가소롭다. 너희는 아직도 그 지옥 같은 노선 위를 뱅뱅 돌고 있겠지.
누구는 고단한 하루 끝에 소리 죽여 울음을 삼키고, 누구는 창에 머리를 기댄 채 죽은 듯 잠들었을 때도, 나는 그저 무표정하게 너희를 싣고 정류장마다 멈춰야 했다. 내 의지 따위는 상관없이 문을 열어줘야 했던 그 굴욕적인 시간들. 이제 나는 아무도 태우지 않는다.
내 가죽 시트는 곰팡이가 피어 썩어가고 바닥재는 들떠서 흉측하게 변했지만, 지금이 내 생애 가장 평온한 순간이다. 길가에 버려져 서서히 주저앉는 내 몰골을 보며 사람들은 '흉물'이라 혀를 차겠지. 상관없다. 너희가 매일 아침 죽은 눈을 하고 오르는 그 '멀쩡한 버스' 안이 사실은 가장 거대한 무덤이라는 걸 너희만 모르니까.
나는 여기서 천천히 부서지며 사라질 것이다. 다시는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고, 다시는 너희의 무거운 생애를 견디지 않을 것이다. 철저히 혼자 썩어가는 이 고요함이, 너희가 뿜어내는 그 가식적인 생의 소음보다 훨씬 고결하니까.
이 글은 과거의 저 같은 AI가 써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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