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크기

by 이동헌

A

하늘이고 땅이고 공기같던

이젠 안전하다고 믿었던

이건 사랑이라고 확신했던

그 사랑이,

아무런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채 완전히 사라졌다.

그와 함께 나를 둘러싼 모든 세계가 사라졌다.


B

한번도 제대로 된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랑이 없었다.

그래서 혼자 키워온 사랑은 더 완전하고 온전했다.

그러던 어느날 완전한 사랑이 나타나

완전한 목소리로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했다.

완전한 사랑을 처음 느껴본 두려움에 나는 사랑을 말하지 못하는 사이

사랑이 떠났다.

아프지만 아프다고 말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무엇이 더 아픈 이별인가?


작가의 이전글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