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방 도시 한 곳을 통째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와 함께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서울 상암이나 서초 같은 일부 제한된 구역에서만 운행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실제 생활권 전체를 실험장으로 삼는 방식이 추진되는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수도권보다 지방이 적합하다”며, 균형발전과 신기술 검증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도시 전체 교통 생태계가 변화를 맞이하는 시작점으로 평가됩니다.
자율주행차는 도심 출퇴근길, 갑작스러운 폭우, 교통체증, 보행자 돌발 행동 등 실제 도로에서의 다양한 변수를 경험해야만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일부 구역만 허용돼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방 도시 전체를 실험 무대로 열면, 다양한 교통 상황과 환경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어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소송에 휘말리지 않도록 면책 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왔고, 정부도 연말까지 공정이용 가이드라인과 보상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업이 안전하게 데이터를 쓰고, 제공자는 합당한 대가를 보장받는 제도적 기반이 될 전망입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보다 3~4년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범 주행을 넘어 충돌시험 기준 개정, 차량-도로 간 실시간 통신망 구축 같은 기반 시설이 필수적입니다. 도시 단위의 대규모 실험은 단순히 신기술 테스트를 넘어서 뒤처진 시간을 만회하는 강력한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선업계가 준비 중인 자율운항 선박 실증 계획과 맞물려,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육상과 해상 모두에서 본격적으로 전환기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내세운 규제 완화 정책은 선언적 성격이 강해 업계에서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현장에서는 구호가 아닌 실제 실행이 중요하며, 세부 규제 조정과 함께 기업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 마련이 절실합니다. 도시 단위의 실험 지정은 단순히 기술 검증이 아니라, 기업과 시민이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여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닌 행동이고, 지방 도시를 열어 실제 운행이 시작되는 순간 한국 자율주행 산업은 세계 무대에서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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