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 흘려 모은 마일리지가 사라지는 줄 알았어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소식 이후 불안에 떨던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드디어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따르면, 아시아나 고객들은 향후 10년간 기존 기준 그대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즉, 항공권 예매나 좌석 승급 등에서 공제 기준이 변하지 않으며, 기존 아시아나 정책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마일리지 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입니다. 공정위는 “소비자가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기존 마일리지의 가치가 사실상 1대1로 보존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대한항공이 초기 제출한 1차안을 공정위가 “소비자 보호가 부족하다”며 반려한 뒤, 정부가 수정·보완을 요청해 탄생한 결과로 알려졌습니다. 여행객들은 “휴지조각 될 줄 알았던 마일리지가 지켜졌다”며 안도와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번 방안으로 선택권이 생겼습니다. 핵심은 ‘성급한 전환보다 유예 기간 활용이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바꾸면, 비행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1 비율로 전환되지만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쌓은 제휴 마일리지는 1대0.82 비율이 적용됩니다. 이는 약 18% 가치가 줄어드는 셈으로, 장기 보유 고객에게 불리합니다. 따라서 급히 전환하기보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 현명합니다. 반면 양사 마일리지를 모두 보유한 고객은 상황이 다릅니다. 대한항공 6만, 아시아나 2만 마일리지를 보유한 경우,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전환해 합산하면 미국행 7만 마일리지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즉, 두 마일리지를 합쳐야만 장거리 노선을 구매할 수 있을 때는 전환이 유리합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마일리지 통합은 일괄 적용이 아닌 ‘전략적 선택’의 문제”라며 “각자 보유 패턴을 분석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분명 있습니다. 아시아나가 속해 있던 세계 최대 항공 동맹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사용이 중단된다는 점입니다. 다만 대한항공이 단독 운항하는 59개 노선에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여행 가능 범위가 넓어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특히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자들이 불편해했던 ‘자투리 마일리지’ 문제도 해소됩니다. 대한항공의 ‘복합결제’ 제도가 아시아나에도 적용되어, 항공권 가격의 최대 30%까지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항공권이 50만 원이라면 최대 15만 원어치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셈입니다. 또한 공정위는 고객 혼란을 줄이기 위해 두 항공사의 전환·사용 절차를 일원화하고, 시스템 상에서도 마일리지 잔액과 사용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입니다. 소비자 단체들은 “기존 마일리지 사용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시스템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오류나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단순히 포인트 제도 조정이 아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하늘길 통합’에 대한 첫 번째 신뢰 회복 조치로 평가됩니다. 두 항공사의 통합은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조정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소비자 불안이 커질 경우, 통합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습니다. 이번 ‘10년 유예 결정’은 그 불안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해답이자, 향후 항공 산업 통합의 신뢰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공정위는 내달 13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소비자 보호를 넘어, 한국 항공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통합 이후에도 서비스 품질과 소비자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조치는 불안에 떨던 여행객들에게 ‘10년짜리 안도권’을 쥐여준 셈입니다.
https://autocarnews.co.kr/signboard-recognition-controversy-specification-inconven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