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이 최근 15년 만에 단행한 대규모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친구 목록’ 화면의 대대적인 변화였는데요. 기존에는 단순히 친구들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이 세로로 정리되어 간결하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마치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친구들이 최근 변경한 프로필 사진이나 상태메시지가 상단에 표시되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디자인 개선을 넘어 ‘광고’가 함께 등장하는 구조로 연결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용자들은 “친구 목록 중간중간 낯선 기업 광고가 뜨니 불쾌하다”, “카톡을 켤 때마다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게다가 ‘톡서랍’, ‘선물하기’, ‘쇼핑’ 등 기존에는 별도의 탭에서 접근하던 기능들이 이제는 상단 추천 목록으로 자동 노출되면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간섭’이 늘어났습니다. 커뮤니티에는 “이젠 친구가 아닌 브랜드가 먼저 보인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탈카톡(카카오톡 탈퇴 후 다른 메신저로 이동)’ 움직임까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거세진 여론에 일부 이용자들은 “예전 버전으로 돌려달라”며 롤백(rollback)을 요구했습니다. 롤백은 소프트웨어를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조치로, 대형 서비스에서는 여론이 심각하게 악화될 경우 시행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카카오는 이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지난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완전한 롤백은 기술적으로 어렵다”며, “과거 버전으로 되돌리면 시스템 오류나 메시지 송수신 문제 등 심각한 안정성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은 이를 믿지 않았습니다. 구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해외 플랫폼들도 이용자 반발이 심할 때는 기능을 철회하거나 예전 버전으로 되돌린 전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론은 오히려 “기술 때문이 아니라 광고 수익 때문”이라는 방향으로 번졌습니다. 실제로 이번 업데이트 이후 카카오톡 광고 영역이 대폭 확장되며 카카오의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용자들은 “국민 메신저의 지위를 이용해 돈벌이에만 집중한다”고 비판했고, 커뮤니티에는 “카카오가 국민을 무시한다”, “다른 메신저로 갈아타겠다”는 글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심의 눈초리는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시스템 불안정을 이유로 롤백을 거부했지만, 이는 본질적인 문제를 회피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이용자들이 분노한 핵심은 ‘광고와 기능 확장으로 인한 피로감’이지, 기술적인 안정성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 이후 카카오톡은 메신저 본연의 기능보다 ‘콘텐츠 소비와 쇼핑 중심 구조’로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친구 목록 사이에 자연스럽게 삽입된 광고는 클릭만 해도 카카오 쇼핑이나 선물하기 페이지로 연결되며, 이는 명백히 광고 노출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광고 배너를 이용자 경험에 녹여내려는 시도였지만, 결과적으로 핵심 가치인 ‘간결함과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합니다. SNS화된 UI는 일부 젊은 세대에게 신선하게 보일 수 있지만, 다수의 이용자에게는 피로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카톡은 단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으며, “광고를 없애는 유료 버전이라도 내달라”는 요구도 등장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카카오는 일부 이용자 불만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친구 목록의 형태를 기존 리스트형으로 되돌릴 수 있는 ‘표시 방식 선택 기능’을 올해 4분기 내로 추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광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 “문제의 핵심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대응을 ‘부분 봉합’으로 평가합니다. 핵심인 광고 구조를 유지한 채 UI 일부만 수정하는 방식은 근본적 해결이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카카오톡은 지난 15년 동안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며 ‘국민 메신저’로 불려왔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싸이월드나 네이트온처럼 국민 서비스도 이용자 외면 앞에서는 무너질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냅니다. 결국 카카오가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디자인 수정이 아니라, ‘이용자 중심 철학’을 회복하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UI 논란이 아니라, 국내 IT 기업이 사용자 신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게 될 전망입니다.
https://autocarnews.co.kr/signboard-recognition-controversy-specification-inconven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