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의 불평등이 ‘출발선부터 다르다’는 통념이 이제 현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국세청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지 불과 몇 달도 안 된 0세 아기 734명이 부모 등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총액이 671억 원에 달했습니다. 아기 1인당 평균 증여액은 무려 9,141만 원으로, 신생아 단계부터 억대 자산을 보유한 셈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가족 간 재산 이전을 넘어, 세금 절감 목적의 ‘조기 증여 전략’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현행 세법상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마다 최대 2천만 원까지 비과세 증여가 가능합니다. 이에 일부 자산가들은 자녀가 태어나자마자 증여를 시작해 10년 단위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증여 형태 역시 대부분 현금, 예금, 주식 등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태어나자마자 시작되는 부의 대물림은 사회적 불평등을 고착화시킬 우려가 크다”며, “세무 당국의 관리 강화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조기 증여’의 확산 배경에는 세법의 구조적 허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산가들은 미성년 자녀의 비과세 증여 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세금 없이 자산을 이전하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고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증여를 시작하면 자녀가 30세가 될 때까지 10년 단위로 3번 이상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총 6천만 원까지 세금 없이 이전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증여세를 납부하더라도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실질적인 세부담은 거의 없습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자녀 명의로 주식을 미리 사들여 상속세 대신 ‘시세차익’을 노리는 방식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이를 막기 위해 미성년자 증여 내역에 대한 정밀 조사와 추적 시스템 강화를 예고했지만, 금융자산 분산과 가족 간 거래 위장 등으로 감시망을 피하는 사례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부의 이전 시점이 갈수록 빨라지는 것은 결국 세금을 피하려는 의도가 짙다”며 “세법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합법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결국 세금 절감과 부의 대물림 사이의 회색지대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의 조기 증여 열풍과 더불어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 규모도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약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개인 간 해외 송금액이 무려 16조 3,428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매년 4조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해외로 유출된 셈이며, 대부분 ‘개인 이전 거래’로 분류돼 증여 성격을 띠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표면상으로는 해외 유학생 학비나 가족 생활비 송금 명목이지만, 실제로는 해외 자산 이전이나 세금 회피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행법상 연간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 이하의 송금은 증빙서류 없이 가능하며, 국세청 통보 기준인 1만 달러 이상 송금도 즉각적인 조사로 이어지지 않아 ‘감시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외 부동산 매입과 자녀 명의 투자 형태의 송금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해외로 나가는 개인 자금의 상당수가 조기 증여와 연결되어 있다”며 “국경 간 부의 이동이 탈세 통로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결국 아기에게 억대 자산이 증여되고, 수조 원대 자금이 해외로 이동하는 현상은 ‘세대 간 부의 대물림’이 더욱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회적으로는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으며, 세금 제도의 허점이 부유층의 자산 이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방치할 경우 중산층과 서민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되고, 장기적으로는 소비 위축과 경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국세청은 자금 추적 시스템과 해외송금 감시 체계를 강화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며, 미성년자 증여 한도 제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또한 단순히 세금을 강화하는 접근보다, 사회 전반의 ‘공정한 기회 제공’을 위한 복지 및 금융 교육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부의 대물림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사회 구조적 문제로, 지금이 바로 그 방향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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