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운 산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해운 탄소세’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2028년부터 탄소 배출이 많은 선박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준은 5천 톤이 넘는 선박으로, 정해진 탄소 배출량을 초과하면 1톤당 최대 380달러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IMO는 2050년까지 해운 산업의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국내 해운사들은 매년 약 1조 4천억 원의 추가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단순한 세금 문제가 아니라 해운비 상승, 수출입 물류비 증가 등 산업 전반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같은 규제가 한국 조선업에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선박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위기와 기회의 경계선에서 해운업과 조선업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해운 탄소세 제도를 두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가장 강하게 반대하는 쪽은 미국입니다. 미국 정부는 탄소세 도입이 물류비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자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성명을 통해 “해운 탄소세를 수용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고, 찬성국 선박의 미국 항만 입항을 제한하겠다는 초강수까지 예고했습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기후 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탄소세 도입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유럽은 이미 2024년부터 해운 탄소 배출을 감축 목표에 포함시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IMO 역시 이런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상 제도 시행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합니다. 결국 해운사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거나, 고액의 세금을 감수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 셈입니다.
이번 탄소세 규제는 한국 산업계에 ‘엇갈린 운명’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해운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막대합니다. 선박의 연료 효율을 개선하고 탄소 저감 장비를 장착하려면 막대한 초기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30년 기준, 국내 해운업계는 연간 최소 1조 4천억 원의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정반대입니다. 탄소세 회피를 위해 세계 해운사들이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탄소 배출이 적은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은 이 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친환경 선박 수주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탄소세가 현실화되면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며 “한국 조선소에는 오히려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탄소세 도입은 한국 조선업계에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줄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며, LNG·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전기 추진 하이브리드 선박 등 차세대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2024년 기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수주 점유율 70%를 달성하며 중국과 일본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탄소 규제가 강화될수록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조선소로의 발주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읍니다. 물론 해운업계에는 부담이 남아 있습니다. 세금 인상으로 운송비가 오르고, 미국의 반대가 장기화되면 시장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이번 제도는 해운·조선 산업의 체질을 친환경 중심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가 한국 조선 기술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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