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 첫 차'로 불리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경차가 점점 그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경차는 한때 가격과 연비 면에서 실속 있는 차량으로 인식됐지만,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그 존재감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2025년 국내 경차 판매량은 7만4239대로, 전년 대비 24.1%나 줄어들며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경차는 이제 연비와 가격의 장점을 잃었고, 하이브리드 SUV의 강력한 경쟁 속에서 반격할 방법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21만 대였던 경차 판매량이 2025년에는 7만 대로 줄어들며, 13년 사이에 66%나 폭락했습니다.
2012년 21만6221대로 최고점을 찍었던 경차 시장은 그 이후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판매량은 매년 줄어들어 2021년에는 9만8781대까지 떨어졌고, 경차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졌습니다.
2022년 현대차 캐스퍼의 출시로 인해 13만4294대까지 잠시 회복했으나, 이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024년 쉐보레 스파크의 단종 이후 다시 감소세가 이어졌고, 2025년에는 판매량이 7만 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13년 만에 66%나 급감했습니다.
"니로 하이브리드 연비 20.8km/L"... 경차보다 효율적인 시대가 왔다.
업계에서는 경차의 몰락 이유로 하이브리드 SUV의 부상을 꼽고 있습니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가 20.8km/L이며, 현대 코나 하이브리드는 19.8km/L로 경차보다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소형 SUV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16.3km/L의 준수한 연비를 보여주며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과거 경차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연비 효율'이 이제는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캐스퍼 풀옵션 가격은 2000만 원으로, 소형 SUV와 가격이 비슷해졌다.
경차의 가격 경쟁력도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기아 레이와 현대 캐스퍼의 풀옵션 가격은 2000만 원 전후로, 이제 소형 SUV나 준중형 세단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경차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미지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같은 예산으로 안전 사양, 실내 공간, 고속 주행 안정성을 비교하며 더 큰 차급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이동이나 레저 활동까지 고려할 때 경차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차 라인업은 4종뿐이며, 신차 개발 계획도 거의 없습니다.
현재 국내 경차 시장에는 현대차 캐스퍼, 기아 모닝·레이·레이EV 등 4종만 있어 라인업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소비자 유입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2022년 이후 새로 출시된 경차는 기아 레이EV가 유일하며, 캐스퍼 일렉트릭은 크기 증가로 소형차로 분류돼 경차 통계에서 제외됐습니다. 2026년 이후에도 신규 경차 출시 계획이 없어 판매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발비는 많이 들지만 마진은 낮아"... 제조사들도 경차를 외면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경차 개발을 꺼리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입니다. 차량 한 대를 설계·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은 차급과 상관없이 수백억 원에 달하지만, 경차는 판매 가격이 낮아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경차에 적용되던 세제 감면과 구매 혜택이 줄어들면서 실구매가의 경쟁력도 약화되었습니다.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 등 대부분의 제조사가 중대형 세단과 SUV, 고급 전기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이유입니다.
신차는 외면받고 있지만, 중고차는 '인기'... 모닝·스파크 판매 1~2위
흥미로운 점은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입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11월 국산 중고 승용차 실거래 상위 10위권에 기아 모닝이 1위, 쉐보레 스파크가 2위, 기아 레이가 4위에 올랐습니다.
경차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신차 가격 부담으로 중고차 시장으로 이동한 결과입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와 유지비가 낮은 경차는 여전히 실속 있는 차량으로 인식돼 중고차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경차 시장의 재도약을 위해 전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 실내 공간 확장, 가격 경쟁력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제조사들의 투자 의지가 약한 상황에서 경차 시장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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