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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토카뉴스 Sep 19. 2024

"경차 외엔 전부 침체?"…중고차 시장, 새로운 변화

겨울을 맞은 중고차 시장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온라인커뮤니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은 한파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중고차 시장은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8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두 번째로 낮은 월별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8월의 승용차 판매량 상위 5위에 경차가 세 대나 포함되면서 중고차 시장의 변화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으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제적인 이점을 가진 경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8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와 관련된 통계 자료를 발표하며 중고차 시장의 심각한 침체를 알렸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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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8만 9,043대로 7월의 20만 1,597대보다 11.2% 감소했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2% 줄어든 수치입니다. 특히 트럭이나 승합차와 같은 영업용 차량의 판매량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상용차 판매 대수는 7월의 3만 3,862대에서 8월에는 2만 8,792대로 15%나 감소했고, 작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14.5%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용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개인이나 기업 모두 불황의 여파로 인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국산 승용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기아 모닝으로 3,83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어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 뉴 레이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경차의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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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고 수입차 시장에서는 고가 모델이 선전하며 대조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였습니다. 수입 승용차 판매량 1~3위는 벤츠 E클래스 10세대(2,085대), BMW 5시리즈 7세대(1,066대), BMW 5시리즈 6세대(990대)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고급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지난달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8월 전기차 실거래 대수는 3,003대로 7월의 3,529대에 비해 약 15% 감소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 감소율은 경유 차량의 감소율인 12%보다 더 높은 수치입니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안전 우려와 함께 화재 사건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전년 동기인 753대와 비교하면 33.5%의 증가율을 보여, 전기차 시장 자체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입니다. 전기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끈 모델은 테슬라 모델3로, 45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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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인 수요 정체, 즉 '캐즘' 현상을 겪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현대차의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619대가 팔리며 최다 판매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에서 절충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기차 대중화 이전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9월부터 연말까지를 중고차 시장의 성수기로 보는데, 8월의 저조한 성적은 예상 밖이었다"며, "고금리와 지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고차 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경차나 경제적인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고차 시장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 시장 트렌드를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경제적인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과 고가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은 앞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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