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

by 가을나라

큰아이가 올해로 어느덧 고등학교 1학년, 17살

29살에 낳은 나의 첫 정이 언제 이리도 커버렸는지 모르겠다.

내 나이 40대 중반, 정확히 마흔다섯

지금 나는 인생의 중간에서 거친 파도를 만나 사실 많이 불안하다.

회사에서의 입지가 불안한 것도 아니며 (진급문제는 뭐 평생 숙제.. ) 남편과의 관계가 아슬아슬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동네엄마들 사이에서 은따도 아니다.

나는 지금 엄마의 타이틀이 참 버겁다. 부모라는 명패가 참 무겁다.

물론 아이는 지금 사춘기다. 중2 중간 즈음 찾아온 사춘기란 녀석은 심하지도 그렇다고 약하지도 않게 와서는 끈질기게 오래간다. 언제부턴가 아이와의 대화가 힘들어졌고 함께 얼굴 마주 보며 당연한 일상을 묻는 일도 뜸해졌다. 내가 아이의 눈치를 보는 일이 잦아졌으며 무언가를 공유하는 일도 힘들었다. 나는 늘 아이의 일상이 궁금했으나 내 아이는 나에게 쉬이 곁을 주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 그렇겠지만 큰아이는 잔소리 듣는 걸 유독 싫어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을 잔소리로 여기는 듯했다. 그러니 모든 대화에 단답형이었으며 무표정이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해 이제 좀 정신을 차릴 때가 되었는데도 다른 것들에 정신이 팔려있는 아들을 볼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않는 아들의 모습에 계속 반감이 선다. 어떻게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잘 모르겠다. 인생 선배들에게 물어봐도 딱히 답은 나오지 않았다.

얼마 전 개인적인 일로 전화 사주를 본 적이 있다.

어쩌다가 큰 아이 사주까지 넣어 상담을 했다. 아이에게는 긍정의 말이 필요하다고 했다.

긍정적인 멘트, 칭찬, 격려를 쏟고 싶은 마음 굴뚝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조차 전하기 어려운 지금이다. 그래서 참 속상한 요즘이다.

나는 중2 즈음 사춘기가 왔던 것 같다. 내 사춘기는 입을 닫는 거였다. 엄마가 참 미웠었다. 미운 이유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엄마가 한없이 미울 때면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엄마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 엄마는 그때 알고 있었을까? 그리고 엄마는 얼마나 속상했을까?

얼마 전 아들 주려고 웨이팅 해서 구입한 제주도 과일모찌

아이가 어려 잔병치레가 많은 것도, 놀아달라고 떼쓰는 어린아이 때문에 내 체력이 바닥나는 것도, 아이와 놀아주랴 집안일하랴 몸이 힘든 것도, 어린 신생아가 밤새 하염없이 울어 내 잠이 모자란 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도 힘든 일이 아니다


너와 나의 사이에 벽 하나가 생긴 것 같은 지금이 나에게는 참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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