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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은은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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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Oct 23. 2024

모임돈 얼마나 모으고 계세요?

모임돈을 3개나 갖고 있다,

가족모임돈, 언니들과 여행 모임돈

친구들이랑 여행 모임돈.


매달 조금씩 모으는 돈이지만, 이게

3개나 내 이름으로 된 각기 다른 통장에

모이다 보니 내 현금잔고가 늘 풍족하게

조회가 되어 가끔씩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어머 내가 이렇게 캐시 부자였어?!' 하지만,

현실은 마이너스데 말이다...;;;


어릴 때 엄마가 곗돈을 마을 사람들이랑, 또는

친구들이랑 한다는 걸 얘기 들었는데, 그러는

와중에 누가 곗돈을 떼먹고 도망갔다는

얘기도 엄마 입을 통해서 아니면 다른

아주머니 입을 통해서도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내 통장에 모인 모임돈을

보면서 문득 나는 이 돈이 얼마면

이 모임돈에 욕심이 날까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언니, 가족, 친구들을 버릴 만큼

말이다... 생각해 보니 최소 10억 이하에선

내 마음이 움직일 거 같지 않단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등을

돌리는 것도 싫지만 무엇보다 내 양심이,

내 마음의 무게를 내가 견딜 수없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 같은 유리멘탈의

사람이 그것도 친구나 가족돈을 들고

날랐을 때 편히 살 수 없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돈 앞에 장사 없다고 한다, 나도

사람이니 겪어보지 않고는 확답을 할 순

없겠지만 이 세상을 나라도 좀 양심적으로?!

최소한 사기는 치면서 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죽을 때도 여한 없이 편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으로 이 정도 사 먹을 돈만 있으면 오케이 8500원

사람은 지난날을 후회한다. 최대한 후회 없이

살려고 발버둥 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어제일을 후회하는 것도 있다.

속절없이 세상에 이끌려 살다 보니,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있고 그렇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실수를 하게 된다.


황금을 돌보기처럼 하라는 말이 있듯이,

나 같은 사람은 내 돈도 돌처럼 봐야 할 거 같긴

하다, 있으면 쓰고보자는(?) 성격이라서 말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있어도 없는 거처럼

살기를 실천해야겠다.


내 돈도 돌, 남의 돈은 짱돌, 돈 앞에서 내

양심을, 신의를 버리는 일은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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