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na Cho Nov 27. 2024

해피 BIRTHDAY~

생선(생일선물)은 엄마 마음, 느낌 알지?!

얼마 전 토리 입양 1주년 파티(?)겸

생일 파티를 했다, 왜냐하면 유기견인 토리

생년월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입양한

날이 토리 생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토리가 자기가 우리 집에 온 지 1년이

됐는지, 생일이 뭔지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1주년을 그냥 넘기기 아쉬우니까

손수 한우와 북어를 조금씩 넣고 처음으로

미역국을 끓여 주었다. 처음 먹는

음식에 탈이 날까 봐 소량씩만 넣어

맹물에 끓여 주었는데, 사진을 찍기도

계속 먹으려 해서 가끔 시간이

끓여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토리 생일 축하해~~

아침 일찍 생일상을 차려졌으면 좋았겠지만,

오전에 급한 용무가 있어, 잠시 외출을

하고 오자마자 급하게 토리 미역국을

끓이고, 언니가 직접 시골에서 농사지은

고구마와 역시 언니가 직접 따 말린

감말랭이를 주었다. 사실 토리 생일

축하를 위해 케이크도 인터넷 주문을 했지만

겉표지에 사진과 수제란 단어만 보고

급하게 주문을 했더니 이게 내 손으로

만드는 수제여서 케이크를 미쳐 만들어

주지 못했다... 어쩐지 수제데 싸다란

생각이 들어서 주문을 했는데, 이렇게

레알 수제 일 줄이야....

내가 직접 만드는..를 못 봤어

토리가 우리 집에 오던 날은 한파가 온 거

처럼 매우 추웠는데, 다행히 생일인

이 날은 많이 춥지 않아서 낮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산책도 할 수 있어 좋았다.


집 주변으로 산책하는 이 길을 하루 세 번씩

1년을 해왔으니 토리에게도 이 길은 너무

익숙해졌겠지만, 또 그만큼 익숙한 이

길이 토리에겐 편하고, 안전하게 느껴질 거란

생각이 든다.

생일 티내기, 지나가는 사람이 '오늘 생일인가봐~'라고 말을 건다.

토리는 다행히도 산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밖에 나오는 건 토리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눈이나 비가 오면 집 앞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려 하지 않는다. 우비에

장우산까지 씌워줘도 비가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가 싫은 건지 비를 맞지 않는데도

빗소리가 크면 겁을 먹는 거처럼 꼼짝을

하지 않는다. 눈이 와도 잘 걷지 않고,

억지로 밖으로 끌고 나와도

계속 집 쪽으로 방향을 틀고, 집에선

소변을 보지 않아서 이게 출근 전

산책이면 한없이 눈/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밖에 2~30분 있다가

그냥 집으로 가는데, 이럴 때면 놀랍게도

내가 퇴근해서 집에 올 때까지 참는다...

정말 강아지는 소변을 얼마나 참을

수 있는 건지 놀라울 정도이다. 그만큼

내 마음도 하루종일 불편하기도 하고

말이다.


강아지를 처음 키워보는 나도 일 년 전

보단 훨씬 여러모로 익숙해진 거 같다.

우선 산책할 때 리드줄을 어떻게 잡고,

핸들링하는지도 몰랐는데, 이젠

그게 좀 수월해져서 가끔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할 때도 있다. 물론

뜨겁지 않은 커피여야 하지만 나 마치

센트럴파크에 나온 외국인 느낌 난다...ㅎㅎ

그리고 산책 시 만나는 강아지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으면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기도 하고

처음보단 훨씬 익숙해지긴 했다.


하지만 하루 3회 산책은 특히 눈/비가

올 때면 나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늘 토리 산책 할 때만큼이라도

눈/비가 오지 않기를 늘 기도 한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산책은 계속 되어야 한다~!!

강아지를 키우면 돈이 많이 든다,

알게 모르게 말이다. 그래서 삶의

의욕이 더 불타는 거 같다. 이 건

토리가 와서 나한테도 순기능이다.

가끔 힘들 때면 순간순간 토리가 없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드는데, 결론은

토리가 와서 나쁜 거보단, 좋은 점이

훨씬 많은 거 같다.

날씨 좋을때 많이 다니자~~
이 정도면 코를 땅에 박은 건데;

우선 내가 출근 전이랑, 잠자기 전에

이제껏 살면서 열 손가락에 꼽을 만큼이라도

산책을 한 적이 있었나? 란 생각을 해봤는데,

출근하기 전에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거 같고,

퇴근 후에 산책도 뭐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

거 같다.  이렇게 매우 바쁘게 살다 보니

앉아서 우울한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한 번 생각에 굴레에 빠지면 바닥까지

떨어지는 내 성격에 산책으로 기분을

환기할 수 있으니 다리는 아프지만

좋은 점이다.


또 뭐가 있을까.... 조 ㅁ..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아무튼 토리야 엄마는 네가 엄마한테

와서 정말 좋아~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자~근데 엄마랑 다리랑 어깨

많이 아프니까 산책 때 오버는 금지야~!!





매거진의 이전글 토리야 곧 니 생일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