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간 여자

제주에 사는 여자, 네마음을 보여줘~!

<해변에 간 여자>
 
해변에 가기 전 여자는 참 바빠요. 해야 할 일이 많거든요.. 제모도 해야지.. 예쁜 수영복도 장만해야지..그뿐만이 아니에요. 수영복 입으려면 다이어트도 해야 한대요. 안 그래도 며칠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한 여자거든요. 남자친구와 함께 해변으로 놀러가기로 했어요. 비키니를 입어줘야 하는데.. 지도 양심이 있지 이대로 울룩불룩 몸매로는 도저히 안되겠대요. 어느 정도의 몸매는 만들어줘야 한대요. 시간이 별로 없어요.
단기간에 살을 빼려면 굶는게 가장 좋아요.

여 - 아.. 비키니가 뭐길래.... 맛있는 음식의 유혹 뿌리치기 힘들어... 

힘든 다이어트를 끝내고 드디어 남친과 해변으로!!!
하지만 남친 여잘 보더니 얼굴 표정이 안 좋아요.
남자들은 자기 여자가 비키니를 입고 남들 앞에 보여지는 걸 싫어한다는데 그 때문인가 싶었어요. 하지만 웬걸~ 남자친구의 멘트가 여잘 열 받게 해요..다른 여자들은 몸매가 죽이네~마네...너는 몸매 관리도 안 하냐? 아.. 이런 얘길 듣자하니 화 뚜껑 열려요.

여 - 오빠... 지금 뭐라고 그랬어? 지금 내 몸매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언제는 같이 술 먹으러 가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여자에게 이것 저것 먹으라 야단이더니.. 살 좀 찌면 바로 다이어트 안해? 몸매 관리 안해? 직격탄을 날리니 도대체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 건지..여잔 참 헷갈린대요. 나름 일주일동안 열심히 굶어가며 다이어트를 한건데, 어쩜 남자친구란 사람이 여자의 노력을 그리도 모르는가 몰라요. 오히려 몸매 관리도 안하냐는 성질 피워대니.. 그런 남자의 멘트가 여자의 자신감을 오그라들게 만들어요. 다시 화장실로 가서는 자신의 몸매를 체크해대기 시작하는 여자!!!

여 - 그래.. 볼륨감이라도 확실히 주자!!!

가슴 업~ 볼륨 업~~~~ 쿠션을 하나 더 키워 넣어봐요...
그뿐이 아니에요. 물에 지워지지 않는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로 곱게 얼굴을 단장하고 다시 남자친구 앞에 나타난 여자!!! 남친 앞에서 예쁘게 보이고픈 여자의 마음을 남자친구가 제발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해변을 둘러보니...이번에는 남친의 구박이 아닌
다른 여자들의 수영복 차림에 그만 기가 팍~ 죽어버렸어요.
S라인에.. 쭉쭉빵빵! 같은 여자가 봐도 감탄이 절로 나와요. 참 대단해보여요... 매일 거르지 않고 런닝머쉰 뛰고 요가하고 운동하는 거 힘들던데..맛있는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도 힘들고. 저기 저 여자들은 언제 저리도 슬림하고 예쁜 몸매를 만들었나 몰라요.

여 - 이러니 이러니.. 남자들 눈 돌아가지...눈 돌아가... 

슬슬 자신의 남자친구가 걱정된 여자는 남자친구를 끌고 자꾸만 다른데로 가재요.

여 - 오빠..오빠... 저쪽이 좋겠다... 저기 저 쪽이 물도 깨끗하고 조용해서 좋아...저쪽으로 가자...

젊고 예쁜여자들은 피해서 나이든 여자들이 많은 곳으로..남친이 다른 여자한테 시선 못 돌리게 연세 있으신 분.. 체력있는 아줌마가 많은 파라솔로 남친을 유도해요. 사실 여자라고 눈이 안 돌아가는 건 아니에요.. 식스팩의 탄탄한 몸매의 남자에게 당연히 눈길이 간대요.

여 - 아.. 탄탄한 저 가슴... 저 품에 안기고 싶어~~~~~~·

남자친구가 옆에 있어도 어쩔수가 없어요.
그래서 때론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한대요.

 
여 - 저기 저 앞에서 수영 못 한다고 허우적거리다가 살려달라고 그러는 거야..그러면? 

식스팩의 탄탄한 몸매의 남자가 분명 자신을 구해 내 인공호흡을 해줄 거라는 아주 달콤하고 행복한 상상을 해봐요...
이때.. 남자친구...여자 옆으로 다가오더니 튜브를 건네요.
수영 못하는 여자친구를 배려해주는 이 씀씀이... 이러니 이러니.. 어찌 다른 남자에게 눈을 돌리겠어요? 여자도 남친을 위해 이쁜짓 좀 한다며 파라솔 가격흥정에 가담해요.

여 - 에이~~~~ 멋진 오빠... 싸게 좀 해주세요.

좀 싸게 깎아보려는 여자의 깊은뜻도 이해 못하고.. 남잔 또또 시작됐어요...어디 다른 남자에게 멋진 오빠라 그러냐며 애교는 그렇게 아무에게나 날리냐며 아주 심하게 삐쳐버린 남친!!!!! 이런 환장~~~~~~~~~~· 남자친구 앞에서 뭔 말을 하지 못하겠어요.
삐친 남친을 달래고 이제 저 푸른 바다로 뛰어드는 일만 남았어요.
하지만 여기서 잠깐!!!!!!

여 - 오빠... 사진 찍어야지....

물에 들어가면 화장도 망가지고 헤어스타일도 망가질게 뻔한데..
그 전에 가장 예쁜모습일때 사진을 찍어두는 게 중요하대요.
파도가 부르고 바다가 부르는데.. 지금 사진이 중요한게 아니라며 첨벙첨벙 바다 속에 뛰어가기 바쁜 남친. 하지만 여자.. 여기서 포기할 수 없대요.
나중에 남는 게 사진인데.. 가장 예쁜 모습의 사진으로 지금의 이 추억을 남겨야한대요. 다행히 남자친구... 알았노라고 화내지 않고 잘 따라줘요. 아주 간만에 시간 내고 온 휴가이기에!! 남는 건 사진과 추억 뿐이라는데 신나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야겠대요. 남친과 함께 보내는 거 자체만으로 이미 아름다운 추억은 시작된 거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여자!

지금까지 해변에 간 여자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