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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Dec 05. 2023

똑같은 일상

백 여든일곱 번째 글: 매일이 특변한 인생은 없다.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일을 일컬어 일상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똑같은 일상 혹은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말했을 때 의미가 반복되는 셈입니다. 어쩌면 별것 없이 되풀이되는 삶을 강조하기 위해 허용되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이한 것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매일매일의 반복되는 생활패턴, 그것이 곧 일상이라면 우린 결과적으로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어찌 매번 다를 수 있을까요? 크게 봤을 때 기상하자마자 하루를 시작하고, 잠에 듦과 동시에 하루를 마감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니, 그 하루 속에 포함된 자잘한 일들 역시 누구에게나 대동소이할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재미라고는 없는 게 곧 사람의 인생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또 다른 하루를 이렇게 시작하고 있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 우리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새 날을 열어갑니다. 그건 잠에서 깨다 보니 하루를 시작하고, 살아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살아내는 게 인생이라고 해도 별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이겠습니다.


"우린 언제쯤 돈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어제 집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혼잣말입니다. 달리 대답을 한 건 아니었지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 집사람이나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라면 살아가는 동안 돈 걱정에서 놓여날 수 없을 것입니다. 적으면 적은 대로 근심을 주고, 많으면 또 그 나름대로 걱정거리가 되는 게 바로 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이 곧 인생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돈이 많은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재정적으로 풍족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는 건 기정사실입니다. 또 어떤 의미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를 제외하면 돈으로 못할 일이 거의 없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돈의 가치 혹은 사람들이 돈에 부여하는 의미를 떠나, 돈에 매달리는 것 역시 인생입니다. 물론 그 인생은 자잘하면서도 반복되는 일상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되겠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인생이지만, 마냥 똑같다는 이유만으로 하루를 안일하게 보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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