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문학과 지성사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산문>
4권의 시집이 하나로 묶어진 총 613 페이지의 방대한시집
두께만큼 내용도 깊고 무겁다.
표지부터 강렬하다.
빨간표지, 죽음의 자서전의 검은 지면, 회색으로 바뀌는 <날개 환상통>, 흰색으로 바뀌는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색의 구성만으로도 이 시집의 메세지가 전달 되는 시집
작년 연말에 받은 이 시집을 펼치기까지
나름의 마음 준비가 필요했다.
아버지 가신지 한 해를 갓 넘겼고,
유독 주변의 부음이 많았던 때문이었을까.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이 죽음의 문제를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하는 지점에 이르렀음을
알았으므로 이 시집이 어떤 화두로 내게 올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지만 쉽게 책장을 펼칠 수가 없었다.
내 곁의 죽음들을 다시 떠올려야 하니까.
애써 아무렇지 않은듯 일상을 살아가다가
그들의 마지막 모습과 다시 만나야 하니까.
어쩔수 없이 아직은 슬프고 보고 싶어질거니까.
시인은 지하철에서 쓰러진 적이 있다고 한다.
죽음 직전까지 갔던 그 경험이 죽음에 대한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죽음에 대해 사유하는 동안 많은 사회적인 죽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노동현장의 죽음을
<죽음의 자서전>에서 시인은 쓰다듬고 있다.
이 시집을 다 읽고나면
죽음을 궤도가 다른 또다른 삶으로 받아들여지게 될까?
죽음 앞에 이토록 담담한 문장으로
나를 정리할수 있을까?
육백페이지가 넘는 시집을 이제 넘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