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다. 가져라... 봄>
고흐의 아몬드나무 같은 꽃이 언제쯤 필까?
겨울 동안 우리는 삭풍 속 빈 가지들을 바라보며
초록빛 물오름을 기다리곤 했는데
한 달 정도 남녘을 떠나 있는 동안 비어 있는 놀막에 친구들이 급 방문을 한 모양이다.
현장 중계로 사진들이 날아온다.
" 옛다. 가져라... 봄"
꽃들을 바라보며 피우고 있을 수다들~
하~ 애 좀 봐라~
꼬무랑꼬무랑 올라오는 저 꽃 좀 봐라
봄맞이 산책을 하며 숲의 발바닥을 훑고 다닐
그녀들을 떠올리며 마음은 벌써 아랫녁으로 향한다.
나 없이도 잘 피워준 매화, 수선화, 크로커스
잘 커준 자식처럼 대견하다.
지금쯤 히아신스, 튤립촉도 올라오고 있겠지.
조금 있으면 온 숲이 노란 개나리꽃으로 가득할 것이다.
모란과 작약이 앞 다투어 순을 밀어 올리고 있을
나의 작은 영토.
다시 달력을 들여다본다.
아직 내려갈 날이 멀다.
봄아~
기다려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