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2019.12

by 이종구Burnaby South

”이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자식하고 골프다 “

-이병철 삼성 회장-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2019.12.27


44살의 나이에 독일군 정찰비행도중 이집트 나일강인근에서 비행기 사고로 숨진 프랑스의 비행가 aviator, 시인, 작가 그리고 비행 aviation에 진심이었던 생땍쥐베리 Antoine de Saint Exupery(1900~1944)의 '어린 왕자'에서 가져온 글이다.

***************************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새로 사귄 친구얘기를 하면 어른들은 절대 중요한 것을 물어보지 않는다.


그들은 이런 것들을 절대로 궁금해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그 애 목소리가 어떠니?

그 애는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데?

그 애가 나비를 수집하니?


그 대신 어른들은 이런 것들을 묻는다.

그 애는 몇 살이니?

형제는 몇 명이고?

몸무게는 얼마나 나가니?

그 애 아버지는 돈을 얼마나 버시니?

그러고 나면 그 어른들은 그 아이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아이가 어른들에게

"분홍색 벽돌로 지은 아름다운 집을 봤어요.

창가에는 제라늄이 피어있고 지붕 위에는 비둘기가 앉아 있었어요"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 집을 상상하지 못한다.


그 대신 이렇게 말해야 한다.

"10만 프랑짜리 집을 봤어요"

그러면 어른들은 "와 근사한 집이구나"라고 이해한다.

********************


1. 지금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학창 시절에 우리는 학업과 진학을 위한 수험공부에 시달리므로, 진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치자면, 쓸데없는 시간낭비인 책을 접하고 읽을 시간을 많이 박탈당하고 살았다.


어쩌다 졸업을 하면 군대 가고 취업하고 업무에 시달리고 결혼하고 하면 자녀양육등 생업에 매달리고 하여 책을 접하기가 사실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2. 나도 보통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책을 접하려 노력을 했지만 크게 예외는 아니었다. 위에 글을 옮겨온 책인 '어린 왕자'도 내가 다시 제대로 읽은 것이 불과 몇 년 전이었다. 나이가 60이 되어서 어린이 청소년 권장도서를 제대로 읽은 것이었다.


그래도 뒤늦은 지금이라도 다 읽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뒤늦은 지금 읽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왜냐하면 너무 어려서 저 책을 읽어보았다면 책이 주는 의미를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고 이미 읽은 책이라며 다시 읽어보려 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

작가인 생땍쥐베리는 비행기로 세상여행을 매우 좋아했던 직업조종사이자 하늘을 날기를 좋아하던 비행광이었고


그가 사고로 죽기 몇 년 전 프랑스에서 식민지였던 베트남의 사이공(지금은 호찌민시티로 개명)까지 15,000킬로미터를 달리는 비행기 경주도중

아프리카사막 상공을 날다가 추락하여 실종되어 부조종사와 함께 사막에서 죽을 고생을 하다가

나흘 만에 인근의 부족에게 발견되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지만 1944년 독일군 정찰비행을 나갔다가 나일강 삼각주 Nile delta근처마을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주검으로 발견된다.


생땍쥐베리가 1942년 주변의 권유로 쓰게 된'어린 왕자'는 1943년 뉴욕과 프랑스에서 출판이 되게 되는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출판 되게 된다.

**************************

**********

thoughts

**********

1. 이곳의 서양인들 캐나다 현지인들은 책을 많이 읽고 접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독서가 생활과 밀접할 정도로 책과 가까이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그것이 소설책이던 다른 교양서적이던 그렇다. 점심식사시간이던 이동 중이건 그렇다.


독서하는 사람은 성별 학벌을 가리지 않는다. 내가 보기엔 이네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가 습관이 되어 있다. 모두가 책을 읽으니 책을 읽는 자가 굳이 우아하게 보여야 할 필요 또한 없다.


2.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책은 소설이던 교양서적이던 전문과학서적이던 모두 스토리방식 storytelling으로 전개가 된다. 그래야 한다.


소설은 기승전결의 전개방식을 따라 시작하고 마무리를 짓게 되고 과학서적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주어진 명제 thesis로부터 시작하여 중간의 설명과 풀이의 과정을 스토리방식으로 진행하고 나면 항등식 equation 등의 설루션 conclusion 등으로 마무리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 또한 스토리이므로 소설이나 과학처럼 작동이 되기에 우리는 소설이나 과학을 우리의 삶에 대입할 수 있게 된다.

fiction과 실험적 사실들 facts의 간접경험을 직접적인 우리의 현실적인 삶과 연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쉽게 말하면 그리고 잘 적용만 시킨다면 독서는 분야에 상관없이 우리의 삶에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가치가 있다는 뜻이 된다.


3. 다시 '어린 왕자'라는 주제로 돌아와 보자.

소설에서 '레옹 베르뜨'가 말하는 어느 시점부터 우리가 숫자를 좋아하게 되는 어른이 되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고 또한 정의할 수 없다.

사람마다 그 시점이 다르고 어떤 사람은 더 경하고 어떤 사람은 더 중하게 heavily숫자에 얽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어떤 이는 나이가 들면 매우 작은 돈에도 목숨을 걸지만 어떤 이는 평생 그렇지 않은 것과 같다.


4. 우리가 청소년기 학창 시절 학교에서 배운 것은 선 goodness이었다.

‘좋은 ‘선 virtues은 '나쁜' 악의 반대말이다.


선 Virtues은 빼앗기보다는 주는 것이고, 미워하는 것보다는 사랑하는 것이고,

죽이는 것보다는 살리는 것이고, 질투하는 것보다는 축하하는 것이고, 좌절시키는 것보다는 격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베풀고 주는 것에 비해 영국의 수학자 작가 철학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고 김형석교수가 천재라고 말하는 버틀란트 러셀의 말처럼 숫자를 쌓아 올리고 과도하게 추구하는 것은 악 evil일지도 모른다.


숫자를 너무도 좋아하는 어른이 된 우리에게 '어린 왕자'는 너무 그러지 말라고 가르친다.



보너스글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2

2016.08.20

두 달 전 딸 졸업식에 참석하고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만화영화를 보았다.


Le petit prince(어린 왕자)라는 프랑스에서 만든 만화영화였었는데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을 통해 우리를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적어본다.

영화의 주인공 여자아이는 꿈 많고 놀기 좋아하는 소녀이다. 그런데 엄마는 그 아이를 자기가 칠판 가득히 적어놓은 분단위 일과표에 따라 움직이기를 요구하며 통제하려 든다.

아이와 엄마가 칠판 앞에서 서로 언쟁을 벌이는 도중 엄마가 한참을 야단치고 훈계를 하자 어린 딸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It is your version of my life! Mom."

"그건 엄마가 바라는 나의 인생이야"


우리가 살아오면서 내가 원하는 데로 삶 my version of my life을 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어렸을 때는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의 도움이 필요할 테니 말이다.


My version of your life는 누구에게 내 생각과 내 방식의 삶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일 것이다

서로 관계로 얽히고설키고 복잡하게 작동이 되는 이 세상에서, 누가 누구의 version의 삶을 사는 것이 완벽한 삶일까?


————끝——-









작가의 이전글Tom Brokaw 202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