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의 흑인노예가 농장을 결코 탈출할 수 없는 이유)
내게 바이올린이 없었다면
(과거 미국의 흑인노예가 농장을 결코 탈출할 수 없는 이유)
솔로몬 노섭의 자전 ‘12년간의 노예생활 12 years a slave’중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2022.08.28
1. 남북전쟁 전 미국의 북부와 달리 아직 남부에서는 노예를 소유하고 팔고 사는 것이 합법이었다.
뉴욕주에 살던 아내와 두 자녀를 둔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자유흑인 솔로몬 노섭이(Solomon Northup) 1841년 두 명의 백인 노예상에게 좋은 일자리를 소개해준다는 말에 속아,
남부에 노예로 팔려 나가 12년간 꼼짝없이 농장주들에게 수도 없이 매를 맞아 가면서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크리스마스의 며칠을 빼고는 휴일도 없이 일 년 내내 중노동의 고된 일을 하다가,
떠돌이 캐나다에서 내려온 백인 목수의 도움으로 뉴욕주 사라토가 고향의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내줄 것을 부탁해 편지를 받은 그들이 변호사와 법집행인을 농장으로 보내 솔로몬 노섭을 구출한다.
2. 나는 노예가 얼마나 비참하고 힘든 생활을 하는지 진짜 노예로 목화농장(농장:plantation플랜테이션)에서 12년을 살아야 했던 솔로몬 노섭의 글을 접하기 전에는 잘 몰랐다.
오래전에 1977년 드라마로도 TV에서 상영되었던 아프리카 흑인이 현지에서 포획되어 노예선에 실려와 미국의 남부 농장에서의 삶을 그린 ‘뿌리(Roots)’를 본 적이 있었지만 (당시 이 드라마를 안 본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 화면으로 묘사하는 장면과 글이 디테일하게 전달하는 느낌이 전혀 다름을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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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사탕수수) 농장 노예가 사는 법
목화농장은 목화를 수확한 뒤 사탕수수를 심는다
즉 농장은 일 년 내내 목화와 사탕수수를 기르고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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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벽 동트기 한 시간 전에 노예들은 일어나야 한다.
한 시간 동안 밥을 지어먹고 농장으로 나가야 한다. 지각을 하면 농장주로부터 15-20차례 옷을 벗고 매를 맞는다.
해가 뜨면 목화를 따기 시작한다. 짧은 점심밥 먹는 시간을 빼고 나면 다시 해가 질 때까지 목화를 딴다.
일손이 느려지거나 잡담을 하면 아무 때나 말을 탄 감독관이 다가와 20-30차례 매질을 한다.
작업이 끝나면 자기가 수확한 목화 바구니를 들고 농장에 있는 가공공장으로 들고 가서 무게를 달아본다.
자기에게 주어진 정량만큼 목화의 무게가 미달되면 다시 가죽채찍으로 옷이 벗겨진 채 20-30차례 매질을 당한다.
솔로몬은 그 매를 맞는 것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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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래도 솔로몬은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었으므로 다른 흑인들의 부러움을 샀고 농장주들의 파티에도 간혹 불려 갔고 팁도 받으며 약간의 돈도 모을 수 있었다.
솔로몬은 이렇게 고백하며 말한다.
“내게 바이올린이 없었더라면 그나마 나는 힘들고 기약 없던 노예생활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노예가 농장을 탈출할 수 없는 이유-
미국은 광활한 땅이다. 노예가 농장을 탈출하면 농장주는 개들을 풀어 노예를 추적한다.
개들을 피하는 것이 정말로 힘든 일이다. 대부분 개에게 잡힌다. 그리고 200차례이상 가차 없이 때리는 죽도록 매질이 기다린다.
하늘이 도와 개들을 피해 도망가더라도 수십 수백 킬로미터를 도망가는 도중 먹을 것을 구할 수가 없다.
먹을 것을 구한다 하더라도 길을 걸어가다가 지나가는 (랜덤 하게 누구나 요구할 수 있다) 백인들이 자유여행증이 있냐고 묻는다.
자유 여행증을 보여주지 못하면 보안관에게 넘겨지고 도망쳐 나온 농장으로 잃어버린 물건으로 간주되어 다시 보내진다.
온 세상이 흑인 노예에게는 적이고 적대적인 환경이다.
흑인 노예를 잡아온 백인은 돈으로 포상을 받으므로 좋은 포획거리이다. 백인들은 지나가는 흑인들에게 수시로 하염없이 여행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므로 자유여행증 없이 단 몇 킬로미터도 여행이 불가능하다.
농장주는 다시 끌려온 노예를 매질을 모질게 해서 다시는 도망을 못 가게 한다. 때리다가 노예를 죽여도 합법이다. 왜냐면 노예는 사고파는 물건이므로 아무 때나 폐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지 않는 사람은 희망이 없는 사람입니다”
-Amelia Boynton Robinson 여성 흑인 민권운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