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롭지만 흔들림 없는 우리 가족의 여름!
아이들이 방학을 맞이했다.
언제나처럼 반가운 동시에
조금은 정신없는 여름의 시작-
하지만 이번 여름은
예년보다 한결 더 단정하고 맑다.
아이들은 상명대학교에서 열리는
영어캠프에 참가하고 있고
나는 덕분에 아침이면 조용한 집안에서
창밖의 매미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방학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 것을 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어느 순간부터 내려놓았다.
대신 우리는 광화문 분수대 앞에서 신나게 뛰놀고
부암동의 고요한 길을 함께 걷는다.
소소한 일상.
아무런 이벤트가 없어도
그 안에서 우리는 충분히 웃고
또 충분히 사랑한다.
나에게는 하나의 소망이 있다.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문득 떠올리는 여름의 기억이
그저 평범하고 소박했으면 좋겠다는 것.
엄마 아빠랑 걷던 부암동 골목길,
광화문 분수대에서 시원하게 젖던 발끝,
캠프에서 돌아오던 가로수길,
부엌에 퍼지는 저녁 냄새.
그 모든 사소한 장면들이
아이들의 마음 어딘가를
다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
세상은 점점 더 빠르고 화려해지지만
마음은 그 반대일수록 편안해지는 걸
나는 안다.
그래서 우리는
크게 꾸미지 않고-
조용하게 웃는 하루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