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5화] 아픈 곳으로 숨 쏘아 보내기

by 순야 착지

본 글에서 소개하는 호흡법과 치유법은 불교의 전통 수행 문헌(천태지관, 선문구결 등)에 기반한 심신 수련법입니다. 이는 현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으며, 심각한 통증이나 질환이 의심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통증을 녹여내는 내 몸 안의 '레이저 시술'

지난 시간, 우리는 머리로 치솟는 화기를 발바닥으로 내려보내는 '수승화강'을 배웠습니다. 이제 몸의 전체적인 균형은 잡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국지전들이 남아 있습니다.

정년퇴직 후, 건강을 챙기겠다고 큰맘 먹고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의욕이 앞섰던 걸까요? 다음 날이면 허벅지가 터질 듯 아프고, 어깨는 돌덩이처럼 굳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파스를 붙이고 며칠 끙끙 앓았겠지만, 이제 저는 이러한 비밀 병기를 사용합니다.

오늘은 약 없이도 통증을 스스로 다스리는, 숨을 내 마음대로 부리는 수의(隨意) 호흡법을 공개합니다.


1. 통증은 '막힌 곳'에서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우리 몸의 기운(에너지)이 흐르다가 꽉 막힌 곳, 그곳에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 막힌 곳을 뚫어주려면 강력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오랜 치유의 지혜는 '마음을 사용하여 기운을 움직이고, 그 기운으로 병을 물리치라'고 가르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단순히 숨을 쉬는 게 아니라, '내 숨이 곧 약(藥)이고, 내 의식이 곧 침(針)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숨을 통증 부위로 직접 보내는 것입니다.


2. 헬스장 근육통엔 '칼 같은 숨'을 쏘아라

운동 후 뭉친 근육이나 관절의 통증처럼, 단단하게 굳은 곳을 풀 때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레이저 호흡이라고 부르는데, 옛 문헌에서는 이를 도식(刀息, 칼 같은 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전! 어깨 통증 녹이기]

타겟 설정: 뻐근하게 굳은 오른쪽 어깨 근육을 찾습니다.

장전: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맑은 산소를 폐 속에 가득 채웁니다. 빛나는 레이저 광선을 장전한다고 상상하십시오.

발사(도식): 숨을 내뱉을 때, 코가 아니라 '숨이 폐를 통과해 오른쪽 어깨의 뭉친 곳을 뚫고 나간다'고 상상하며 강하게 내봅니다.

관통: 이때 숨이 예리한 빛의 칼(Laser)이 되어,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쪼개고 녹여버린다고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합니다.


실제로 해보면 신기하게도 아픈 부위가 찌릿하거나 후끈거리는 느낌(기감)이 옵니다. 마음이 가는 곳에 혈액이 몰려가서, 젖산을 분해하고 염증을 씻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3. 은퇴 후 소화불량엔 '따뜻한 숨'을 보내라

반면, 은퇴 후 활동량이 줄어서인지 조금만 과식해도 속이 더부룩할 때가 많아졌습니다. 차가워지고 굳은 위장에는 레이저(칼)보다는 따스함이 필요합니다. 옛 스승들은 이를 난식(暖息, 따뜻한 숨)이라 했습니다.


[실전! 위장 마사지 호흡]

속이 답답할 때 조용히 눈을 감고'위장'으로 숨을 보냅니다.

"내 따뜻한 숨결이 위장을 부드럽게 감싸고, 얼어붙은 위장이 스르르 녹는다."

이때는 숨을 '따뜻한 쑥뜸'이나 '핫팩'이라고 상상합니다.

"내 따뜻한 숨결이 위장을 부드럽게 감싸고, 얼어붙은 위장이 스르르 녹는다."

이렇게 열 번 정도 숨을 위장으로 불어 넣으면, 거짓말처럼 "꺼억" 하고 트림이 나오며 속이 뚫리곤 합니다.


소화제를 찾기 전에, 먼저 여러분의 숨을 믿어보십시오. 부작용 없는 최고의 처방전이 내 몸 안에 이미 있습니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도 몸 어딘가가 쑤시거나 아프다면, 병원이나 약국에 가기 전에 먼저 이렇게 을 한번 보내 보십시오. 꼭 거창하게 가부좌를 틀고 앉을 필요도 없습니다. 설거지를 하다가 허리가 뻐근할 때, TV를 보다가 어깨가 결릴 때, 생활 속에서 틈틈이 '숨의 레이저'를 쏘아 보내는 것입니다.


[천오백 년의 처방전]

"단전은 기운의 바다(氣海)이니, 만 가지 병을 집어삼킨다. 마음을 이곳에 묶어두면 병이 낫는다."(丹田是氣海 能鎖吞萬病... 故能愈疾; 『마하지관』

"아픈 곳을 따라 숨이 들어가고 나간다고 상상하라. 막힌 것이 뚫려 낫는다." (隨病處所引氣息 從病處出入... 者即差; 『선문구결』

"냉병(冷病)에는 따뜻한 숨을 쓰고, 뼈와 골수의 병에는 칼 같은 숨(도식, 刀息)을 쓴다." (治冷病用暖息... 治骨髓病用刀息; 『선문구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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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과 마음의 사용설명서>는 매주 화요일 저 8시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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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예고]

제6화: 사용설명서가 먹히지 않는 날의 처방전 (삼조, 三調)

이제 몸도 고치고 숨길도 텄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행을 하려니 어떤 날은 몸이 너무 피곤하고, 어떤 날은 마음이 산란해 집중이 안 됩니다.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 위해, '몸(身)과 숨(息)과 마음(心)의 컨디션을 조절하여 슬럼프를 극복하는 '세 가지 조율법(삼조)'으로 제1부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