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우리는 6편의 글을 통해 아주 특별한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이 여정은 "평생 앞만 보고 달리느라 뻣뻣하게 굳어버린 내 몸과 마음을, 어떻게 하면 다시 부드럽게 되돌릴 수 있을까?"라는 저의 절박한 물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먼저 몸 안의 독기를 입으로 토해냈고(1화), 날뛰는 생각을 숫자에 가두었으며(2화), 숨의 꼬리를 잡고 고요해지는 법(3화)을 익혔습니다. 또한 머리의 열을 발바닥으로 내리고(4화), 아픈 곳으로 숨을 보내 치유하며(5화), 일상이 삐그덕거릴 때마다 다시 조율하는 법(6화)까지 마스터했습니다.
독자 여러분, 지금 몸과 마음의 상태는 어떠십니까? 처음 이 글을 읽기 시작했을 때보다 조금은 더 가볍고, 조금은 더 선명해지셨기를 바랍니다.
혹자는 물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마음공부 한다면서 왜 맨날 숨 쉬고 밥 먹는 이야기만 합니까?" 그 답은 간단합니다. 고장 난 자동차로는 여행을 떠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천태대사는 본격적인 수행(정수, 正修)에 들어가기 전에 무려 25가지의 준비 단계(방편, 方便)를 거치게 했습니다. 우리가 1부에서 배운 내용들이 바로 그 **'방편'**입니다.
몸이 아프고, 숨이 거칠고, 생활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명상도 '고문'이 될 뿐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 동안, 거친 파도와 싸우기 위해 '나'라는 배를 수리하고 닻을 단단히 내리는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이제 배 수리는 끝났습니다. 엔진(몸)은 부드러워졌고, 연료(숨)는 채워졌습니다. 이제 드디어 항구 밖으로, 저 넓고 깊은 '마음의 바다'로 나갈 시간입니다.
다가올 <제2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뿌리>에서는 천태 지관의 정수(精髓)인 '지(止)'와 '관(觀)'의 세계를 탐험합니다.
지(止, Stopping): 시끄러운 뇌의 전원 스위치를 강제로 끄고, 절대 고요의 상태(삼매)로 진입하는 기술.
관(觀, Seeing): 그 고요함 속에서 내 불안과 걱정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보고, 지혜로 녹여내는 기술.
1부가 '기능 수리'였다면, 2부는 '운전 연수'입니다. 파도가 쳐도 뒤집히지 않고, 안개가 껴도 길을 잃지 않는 '마음의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2부로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잠시 숨을 고르며, 1부에서 배운 호흡법들을 일상 속에서 충분히 써먹어 보십시오. 설거지를 하다가, 산책을 하다가 문득 "어? 마음이 편안하네?"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바로 2부로 넘어갈 신호입니다.
튼튼하게 수리된 배와 함께, 2부라는 새로운 바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때까지, 부디 평안하십시오.
"지혜로운 사람은 먼저 몸과 숨을 다스려 편안하게 한 뒤에야 마음을 닦는다. 몸이 편안하지 않으면 도(道)가 융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천태소지관(天台小止觀)』, 서문)
"방편(준비)이란 무엇인가? 마치 금을 다루는 장인이 불순물을 제거하고 부드럽게 만든 뒤에야, 비로소 뜻대로 귀한 그릇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다."(『마하지관(摩訶止觀)』, 방편편)
<내몸과 마음의 사용설명서>는 2부 <호흡이 지혜가 되는 문> 으로 3월 첫주 화요일 3월 3일 저녁 8시에 뵙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