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뭘까?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다.
만 27살. 딱히 하고 싶은 것도 흥미 있는 것도 없다.
열정이란 게 사라졌다. 그리고 무언가 시작하기가 두려워졌다.
두려움을 이길만한 용기가 없어졌다.
살아는 있는데 재미가 없으니 왜사는가 싶다.
물론 그렇다고 살지 않아야할 이유는 없다.
아빠는 멋지게 합창단 공연을 하고 계신다.
예술에는 관심 없으실 줄 알았던 아빠가 몇년 전부터 합창단 공연을 정기적으로 하고 계신다.
평생 운동 안하실 것만 같던 엄마는 요즘 골프를 치러 다니시느라 엄청 바쁘시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와서 친구들을 만나려는데
친구들은 다 바쁘다.
분명 같이 놀자고 얘기했는데 막상 바쁜 모습을 보니 살짝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삶의 열정을 잃었다. 할 수 있는 일은 많은데 막상 시작하고 싶지 않다.
그만큼 힘이 없는게 아닌가 싶다.
무엇을 해도 재미있지가 않다.
앞으로 뭘해먹고 살아야할까? 지금이야 부모님이 아이처럼 돌봐주시지만
아빠도 엄마도 이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남지 않으셨다.
삶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에게 살 이유를 만들고 싶다.
용기가 없다. 자신이 없고.
할 수는 있지만 할 자신이 없다.
또 다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하는 고통을
지금까지 매번 겪었던 그 어려움을 또 겪고 싶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잠시 몇개월 쉬러왔는데.. 어찌보면 더 길게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걱정이 된다.
할일이 없는 건 아닌데, 단순히 말하자면 하고싶지 않은 것이다.
이유가, 목적이, 열정이 없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할일이 있고 해야한다고 부추기지만
몸이, 마음이 따르지 않는다.
그래, 하기 싫을떄도 있는거지..
그렇게 믿고 언젠간 다시 일어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