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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Mar 16. 2024

부분과 전체

질병 증상에 대한 이해

일상에서 흔히 하는 말 중에 `안색 좋네~` 또는  `어디 아프니? 안색이 좋지 않구나` 등은   인체의 제반 상황을 경험적으로 얼굴을 통하여 인지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즉 여러 상황을 마치 계기판처럼  얼굴에 표현됨을 말하지요.

그래서 안색이나  붓기처럼 얼굴의  모습 변화가  얼굴 자체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범위를 확대하면  신체의 다른 부분도 유사함을 갖는데  특정 부분의 통증이나 이상이 꼭  그곳만의 병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계가 수많은 톱니로 연결되고  자동차나 비행기가  배관, 전선, 기계장치로 서로  맞물려 있는 것처럼  인체도  오장육부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생체와 기계와의 큰 차이점은 기계류는  많이 쓸수록  부품이 닳아  소모성 부품 교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생체는 그수 없을뿐더러 기계와는 반대로  많이 쓸수록  강화되고 단련됩니다.


물론 치아처럼  나이나 관리 부실로 인한 손상은 예외로 치더라도  모든 세포(일부 신경세포 제외)는  오래된 세포는  제거하고 새로운 세포로 끊임없이 재생하는  자동 정비 시스템을 지니고 있습니다.


봄입니다.

남녘에서는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도 들러오고  출근길  개나리와 벚꽃도  볼록해져 언제든지 터트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같은 나라에도 위도나 산지, 평야 또는 그해 날씨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오늘 남쪽에 핀 매화나무와 이곳의 매화나무는  온도라는 조건에 따른  나무가 최적의 조건에서  스스로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적절한 조건이 형성되지 않으면  나무는 꽃을 피우지 않을 것입니다.

즉 나무만을 보면 안 되고 온도나 위도 등 전체 조건을 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인체도 그러합니다.

얼굴에 난  종기 하나는 얼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인체 전체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아기들이  울거나 힘을 쓰고  미열이 있을 때  갑자기 얼굴에  불긋불긋  발적과 여드름처럼  작은 종기들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성인처럼 몸의 체적이 크지 않고  능동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열을 방출하지 못함으로 인한 일시적인  열 방출 현상으로 옛 어른들인 이를 `태열(胎熱)`이라 불렀고  병적인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병적인 표현이라고 그것을 없애는 처방을 쓰면  열의 방출을 막아  건강에 되려 악영향을 끼치기 쉽습니다.


또한 발목을 삐는 것도  발목 자체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허리에서 발원하는 근육, 힘줄의 긴장으로 인한   인대의  마찰 증가로 오는  2차적 표현일 따름입니다.


따라서 치료법도  근본 원인인 허리에 주안을 두어 치료해야  빨리 낫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치를 모르면 발목 보조대나  깁스를 하여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곤  합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며   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 물꼬를 트는 것이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모든 증상에는 반드시 필연적인 이유가 있으며  치료의 근간은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함이  기본입니다.

눅눅한 환경에서  아무리  항곰팡이제를  사용해도 제거되지 않은 것이   한줄기 햇볕은  존재 환경을 바꿔줘서 저절로  해결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인체의 질병관도 그러해야 합니다.

암이나 당뇨  및 난치병들도   그 자체를 없애려고 하면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잘 자라나는 환경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삶의 패턴을  바꿈으로써  발생을 예방하고  치료에 있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대증요법은 마치 우크라이나 땅에서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나라가 황폐해지는 것과 같이   인체도  필요 없는  싸움을 지속시킴으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부가적인 손해가 늘어나게 되고

2차적인 부작용이 속출하게 됩니다.


아무리 무성한 잡초라도  가을 서리 한방에  제거되는 것처럼, 부분은 전체라는 관점에서 반드시  조망해서 합리적인  대응 방안을  찾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반인들은  정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의료인에게  물어보시되  그 원인과 과정, 결과가  설명이 되어야 합니다.


왜? 에 대한 답을  제대로 해줘야 할 의무는 전문가들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도  자기 자신에 관한 일이므로  항상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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