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회고

2월 중순-3월 중순

by 득이

회고글을 쓰려는데 단조로운 일상을 보냈기에 글을 쓰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하루는 집-회사-집의 단조로운 반복이었다. 최근에는 일이 바빠서 매일 10시간 넘게 근무를 하였다. 힘들어도 웃으면서 일하자 라는 나름의 삶의 모토를 가지고 있었다. 인상 써봤자 나아지는 건 없으니. 그랬는데 최근에는 회사일과 개인사가 겹치면서 정말 힘들었다. 마음의 여력이 없으니 웃는 것도 힘들었다. 일하면서 표정이 안 좋은 날이 많았다. 돈 받는 프로가 그래서는 안되는데 말이다. 시간이 약이라고 지금은 다시 무탈 해진듯하다. 지나고 생각하니 그렇게 힘들 이유가 없는데 왜 그랬는지 모를 일이다.

내게는 작년 4월 28일부터 키우기 시작한 고양이가 있다. 이름은 나츠. 이제 15개월 된 고양이이다. 소위 말하는 개냥이이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거실에서 나른 반기고 어딜 가나 졸졸 따라온다. 만져달라고 발라당 바닥에 눕고 빗질을 해도 골골골. 안기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토닥토닥 안고 있으면 10분 정도는 얌전히 있는다. 양치질을 해도 하악질 한번 안 하는 개냥이. 잠도 자는 시간이 되면 침실의 캣타워로 올라가서 곤히 잔다. 유일한 단점은 아침에 일어난 후 나를 깨우는 것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면 내게 거실로 나오라고 냐옹 냐옹 애처롭게 운다. 그러면 나는 그때 거실로 나가서 바닥에 누워 다시 잠을 잤다. 그러면 더는 울지 않았다. 올해 초까지는 말이다. 요즘은 거실에 나가도 계속 울고 있다. 놀아주거나 관심 가져주기를 원하는듯하다. 새벽 5시에. 내게는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다. 나는 그래서 그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잔다. 숙면은 어렵다. 모두가 불만족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는 출근을 한다. 우리는 언어가 달라서 소통하지 못한다. 어려운 일이다.

작년 초부터 나는 늘 꽃을 키웠다. 집에 들어왔을 때 피어있는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문득 충동적으로 이번에는 방울토마토를 키웠다. 성장이 많이 느렸지만 어느덧 열매가 열렸다. 만개한 꽃을 볼 때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 식물을 키우며 가장 슬픈 순간은 솎아내기를 할 때이다. 내가 키우는 틔운 키트는 식물이 자라는 공간이 크지 않아 싹들이 자라면 하나를 제외하고 싹들을 제거해야 한다. 처음 몇 번을 키울 때는 그게 싫어서 그냥 모두 내버려 두었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싹이 자라서 그런지 혼잡해 보였다. 그래서 이제는 솎아내기를 늘 한다. 다만 몇 개의 새싹들 중에서 하나만을 남기면 늘 생각이 많아진다. 내가 무엇이라고, 어떠한 근거를 가지고 이 중에서 너만을 남기는지. 아직은 내게 익숙해지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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