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코 사랑
습도 높은 열대야의 날씨
걷는 걸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등 뒤에는 크로스백 끈 모양의 땀자국이
옷을 뚫고 드러났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우리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슈퍼마켓으로 들어갔다.
사이좋게 빠삐코를 하나씩 쥐고 나온 우리는
다시 힘차게 발을 구를 수 있었다.
“있잖아 빠삐코는 산책할 때 최고의 아이스크림인 것 같아”
“왜?”
“맛있고 차가운데 손도 시원해지고 목에 갖다 대면 더 시원하잖아”
“그렇긴 해”
사실 탱크보이를 집어들 뻔했지만
그녀와 산책할 때는 왜인지
매번 그녀를 따라 빠삐코를 고르게 되는 그였다.
그게 사랑이라는 걸 굳이 말로 확인하지 않았다.